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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박물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고학 기초 체력 수업 ㅣ 도슨트처럼
마일로 로시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7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택배상자를 뜯었는데 뾱뾱이 비닐이 보이면 터트리고 싶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다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몇 십 만년 전에 이 지구에 살았던 사람들이 뾱뾱이를 봤다면 아마도 같은 마음이었겠지? 고고학의 흔적으로부터 지금 우리랑 찌찌뽕을 찾아볼까.
우리가 배운 인류의 역사는 수직선 위에 있다. 왼쪽은 과거, 오른쪽으로 갈 수록 현재에 가까워지는 한 쪽 방향성을 지닌다. 역사책에서 보는 역사의 흐름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러한 직선상으로 서술되며 현재와 과거는 손닿기 어렵다. 하지만 수직선 위의 한 점 한 점을 들여다보면 그게 꼭 한 방향성만은 아니다. 그 점을 지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일생이 돌고돌고돌아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때로는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기이해 보일정도로 다른 모습의 인류의 삶 이야기를 전해준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인간의 생애주기를 테마로 분류한 구성은 진짜 박물관을 투어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걸음 더'에서는 추가로 궁금한 부분까지 잘 긁어준다.
이 책은 시간의 방향성에서 자유롭다. 놀이라는 기준으로 2천전 로마제국 사방치기를 보여주고, 바로 이어 바비인형에 대해 나온다. 시간차는 어마어마 하지만 이질감이 없다.
똥테러를 날리는 비둘기 이야기, 30년의 고립을 버틴 도마뱀 올립,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악기 피리, 테트리스 이야기, 왼손 약지 반지 이야기, 제 3의 성 히즈라, 이누이트와 에스키모, 라피아 섬유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풍성했다.
다만, 책장을 넘기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사진자료가 양적으로나 화면 구성으로나 더 풍성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