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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페이허이스 지음, 미리내공방 옮김 / 정민미디어 / 2026년 6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20대에는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었다. 책을 읽으며 성공한 사람들과 나의 공통점을 무던히도 찾으려 애를 썼던 것 같다.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안심하고 싶었을까.
30대에는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었다. 나에게 육아라는 건 인생을 2회차 사는 기분이었다. 마음이 이렇다한들 마음가는대로 살 수 없는 책임감에 답답함이 늘 한 켠에 있었다.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을 키워내는 무게가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뭐 이런 순한 말들을 듣고 싶었나보다.
어느 덧 40대가 훌쩍 넘어섰고,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몰입되어 살고있다.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괜찮다는 말쯤 듣지 않아도 괜찮아졌다. 반면 뭔가를 탓하거나 원망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이 많아진다.
시간이 허락하면 하루에 책 한 권은 후루룩 읽는다. 특히 현실을 잊고 싶은 날에는 더더욱 도피성 독서를 찾게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불편해보이는(?) 책을 들었다. 그리고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어제 읽어본 부분을 다시 되짚어보기도 하고, 태그도 많이 붙여가며.
이 책의 저자 페이허이스는 니체가 쓴 책에서 대표적인 문장 200개를 뽑아 간결하게 해설을 붙여주고 있다. 문장들은 읽기에 참 편안하고 쉽지만, 읽는 마음은 내내 불편했고 한숨도 많이 지어졌다. 내가 후회되던 것들을 하나하나 찌르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내가 더 어렸을 때, 나 스스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더 낮았던 시기에 이 책을 펼쳤더라면, 뭐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네. 끝. 이었을 것 같다.
저자는 프롤로그에 니체는 추상적인 철학에 매달리지 않았고, 그의 철학은 살아있는 인간을 위한 것이라 했다. 이 책을 덮을 때 저자의 의견에 100% 동의했다. 나도 나름 대문자 T인데 니체는 확실한 T였다. 그래도 괜찮아가 아니라 그건 높! 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좋았다.
몇 가지 니체 혹은 저저의 말을 적어보면,
고통받는 사람에게 비관할 권리는 없다.
의도적으로 기쁨을 선택한다.
가벼운 마음은 본래 당신 안에 있다.
비록 내가 잘못된 길을 걷더라도 나는 여전히 남들 위를 걷고 있다.
감정은 전염된다. 부정적인 태도로 분위기를 무너뜨릴 권리는 없다.
천재에게는 이른바 기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일상적인 노력이 있을 뿐이다.
무슨 일을 하든, 몸과 마음을 다해 몰입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지 받아들일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다.
이 세상에는 그럴싸한 얼굴을 한 가짜 스승이 무수히 많다.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지 않는다.
두려움은 외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내면에서 커지는 감정이다.
이제 나는 충분한 기반을 갖추었다.
위로보다는 격려를 한다.
실패가 꼭 성공으로 이러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사실 많이 찝찝했다. 도망다니는 현재의 삶, 가볍지 못한 마음 상태를 어찌할까 싶고. 그렇지만 책을 잘 골랐고 생각한다. 많이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그러했다. 자주 곁에 두고 읽어보면 아이에게 보다 어른의 말을 잘 해줄 수 있을 것도 같다. 2-30대 찾아 읽었던 위로의 말이 아닌 격려가 되는 말들이 담긴 책으로, 추천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