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이 글의 저자 헨리 지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시니어 에디터이다. 모든 과학자들이 우러러 보는 저널의 에디터라면 긴 세월 최신의 학술 동향을 파악했을 터인데, 호모 사피엔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짚어봤을까 궁금해졌다. 더욱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는 어떻게 결이 다를지도 궁금했다.제목만 봤을 땐 세계사의 흐름이 짚어진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만 이 책의 대부분은 어쩌면 세계사가 시작되기 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많은 근거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유일한 인간 종으로 살아남은 과정에 집중한다. 제목을 차라리 '호모 사피엔스의 쇠.망.'이라고 짓는 것이 독자들의 사전 오해를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니까).이 책은 크게 3 파트로 나뉘어 부제목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라는 주장을 향해있다. 1부 '부상'에서는 호모 속의 여러 인간 종 가운데 어떻게 사피엔스가 최후의 승자로 단 하나의 종으로 남게 되었는지 추적한다. 2부 '쇠락'에서는 사피엔스에게 찬란한 성취를 가져다준 것들이 결국에는 멸종에 다다르게 하고 있음을 조목조목 보여준다. 3부는 '탈출'. 저자 스스로 할리우드식 결말이라고 칭해버린 해결방법들이 제시된다. 반쯤은 알고 있던 이야기이지만, 또 반쯤은 저자가 스포한대로 거품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읽고 있는 헤일메리 프로젝트의 이야기가 더 현실감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볼륨으로 방대한 흐름을 훝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읽었던 사피엔스를 통해 저자가 끌어다 온 근거들을 다시 짚어봐야겠단 생각으로 이 책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