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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살리고, 나는 더 단단해졌다 - 감동육아에세이
한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7월
평점 :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이 된 저희 부부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잘 생기지 않았어요. 요즘 난임이 많다고 하는데, 4년 동안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 아이 소식에 "아직은 젋으니깐 괜찮아" 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왔던거 같아요.
그리고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이쁜 아이가 생기면서, 저희 부부는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답니다. 아직 귀가 발달되지않아 들리지 않는 아기를 향해 매일 밤마다 성경 태교를 시작해준 남편과 좋은 음식을 먹어 건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저는 좋아하던 커피를 단숨에 끊고 아기를 위해 열심히 몸 관리를 했어요.
그런데 바램과는 달리 튼튼하게 자라지 않는 아기는 결국 심장이 뛰지않아 저희 곁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절망속에서 하루 하루 살아가며 성격은 더욱 더 모나지고 매일 눈물 바람으로 살았던거 같아요.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하루는 미친듯이 웃고 신나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흐리기도하고 감정 기복도 많이 심했어요.
유산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을때, 분말실과 수술실이 같은 공간이여서 다른 산모들의 아기가 태어나는 소리에 가슴이 찢어질것 같이 아프고 원망스러웠어요. 왜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나는건지, 왜 우리 아기는 다른 아기들처럼 튼튼하게 자라지 못해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고 떠난건지..
마음이 추수러지지않았는데, [아이를 살리고, 나는 더 단단해졌다] 책을 읽게 되었어요. 저자님도 저희처럼 어렵게 아이를 가지게 되어 아픈 아이를 낳으시고 아이를 통해 점점 저자님의 본인의 삶이 성장하고 더욱 튼튼해지는 모습들을 책에 담아주셨어요.
처음 부부로 만나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가는 과정들이나 "나는 아니겠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생각보다 다르게 흘러간다던지.. 책을 읽는 내내 너무 공감되고 저자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나니 엄마가 되는것이 얼마나 힘들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거 같아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우울했던 제 삶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멋지게 고군분투하는 저자님의 모습게 감동했어요.
아직 아이가 다시 생기지 않았지만,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튼튼하고 이쁜 아이를 낳고 싶네요. 엄마를 준비하거나 엄마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나에게 버겁기만 한 모든일들이 지치고 힘들겠지만, 저자님 처럼, 아플 땐 그냥 잠깐 쉬고 나서 다시 또 하나씩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큰 위로를 주는 책을 읽어 다시 한번 힘을 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