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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날 사랑하지 않아?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그렇다 데카르트가 설정해 놓은 명제처럼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괴물이라는 형태로, 내가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고로 나의 생각이 중요하지 다른 기타 사람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전혀 동정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위주로 생각하가 때문에, 그로인해 많은 일들, 그냥 평범한 나같은 사람이 놀랄만한 일들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고 그리고 자신의 편의대로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들고 당혹스러웠다. 뭐 이딴 주인공이 다 있지? 이런~~~~ 에구 에구 저 죽일놈! 파트리샤는 알면서 왜 저런 인간을 계속 용서를 하는거지? 뭐냐고 정말!! 여자도 이해할 수 없어!
이런 찌질한 분노를 가지고 계속 읽어내려갔다. 이 책은 내가 이제 까지 읽었던 그리고 보아왔던 주인공의 전형성을 철저히 탈피한다. 주인공에 대한 연민의 감정은 이 책이 다 읽어나갈때까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지 않는다. 솔직히 이 책의 주인공은 연쇄살인범 프로파일링에 나올 법한 인물이다. 다른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여자 친구에게 어떤말을 하지 말아야하고 부인에게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우리가 일상의 관습이라고 여겨지는 금지된 행동을 거릴낌없이 하는 그는 에드 캠퍼나 그외 기타 살인범들의 심리상태와 너무나 닮아 있다. 그래서 연민은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그의 생각의 여정을 따라가며 경직되어 있던 나의 찌질한 도덕적 잣대가 무너졌을때 느끼는 약간의 희열(정말 조금의 희열),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냈다고 했을때의 대리만족? 등이 주인공에 의해 행해진다. 느슨해진 잣대는 마지막 그가 괴물임을 시인할 때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어쨌든 그가 가엽다기 보다는 나와는 다른 유형의 인물을 엿봄으로써 느끼는 대리만족일 뿐이다.
특히나 회사에서나 가정에서 인간관계에 답답함이 생긴다면~ 이 남자 주인공처럼 생각해봐도 이 관계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적으로 밖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