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씨름하다 - 악, 고난, 신앙의 위기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토마스 G. 롱 지음, 장혜영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티에서 참사가 일어나던 때 교회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교회 주변에 사는 이라고 자신을 밝힌 후 하나님이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셨는지에 대해 항의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설명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분은 하나님이 그 일의 원인자라고 확신하고 있었고 난 하나님이 악의 조성자가 되지 않도록 애썼다. 하지만 결국 우리 둘은 같은 입장이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했고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섬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통에 대한 나의 설명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난 그때 전화 너머의 사람에게 아이티에서 일어난 일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 아니라 원수가 한 일이라고 말해주어야 했다. 이 땅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악은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이 아니다.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신비다. 일제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어리석은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취해 악이 선을 가져왔다고 착각하곤 한다. 이런 생각은 악을 미화시키고 더 나아가 악을 필연적인 것으로 둔갑시킨다.

 

이 책은 신정론에 대한 연구서는 아니다. 하지만 신정론에 대해 알아가기에 충분하다. 이 책의 저자인 토마스 G 롱은 성도들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악과 고통, 이로 인한 신앙의 위기에 대해 설교자가 침묵할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비라는 말로 자신과 성도들을 억압할 것이 아니라 성경이 여기에 대해 말하는 것은 연구해서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썼는데 쉽지 않은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간주곡으로 삽입된 욥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