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난 도토리 ㅣ 풀빛 그림 아이
조은수 지음, 안태형 그림 / 풀빛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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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앗, 나만 모자가 벗겨졌어!"


가을 숲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들 사이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집니다.


친구들은 혼자만 모자가 벗겨진 도토리를 놀리고,

부끄러워진 도토리는 언덕 아래로 떼굴떼굴 도망치지요.


하지만 도망치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강물에 빠져 물고기에게 삼켜질 뻔하고,

아기 물수리에게 먹힐뻔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굴러간 도토리가 도착한 곳은

낯선 풀숲.


그곳에서 도토리는 샛노란 은행잎, 뾰족한 솔잎,

하얀 구절초를 만납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모자 대신

숲이 내어준 자연의 보물들을 하나씩 머리에 올려보며

자신만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갑니다.

-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1️⃣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또래와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작은 차이도 크게 느끼곤 합니다.


친구와 다른 옷을 입었거나, 실수를 했거나,

나만 무언가를 못했을 때 

괜히 부끄럽고 숨고 싶어지기도 하지요.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억지로 괜찮다고 달래지 않습니다.

도토리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도망치는 과정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하나씩 발견하는 모습을 통해

'다르다는 것'이 

꼭 고쳐야 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합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도토리가 꼭 저의 첫째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친구가 특별한 무언가를 하고 유치원에 왔다면

다음날 자신도 그렇게 꾸며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친구들이 모두 드레스를 입고 왔을땐

바지를 입은 자신이 부끄러운지 

다음번엔 꼭 드레스를 입혀달라고 하지요.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딱히 부정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언젠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으면 합니다.



2️⃣ 자연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줍니다.

은행잎 하나, 솔잎 하나, 들꽃 한 송이도 

도토리에게는 모두 새로운 모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연물을 그저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관찰하고, 만져보고, 

다른 모습으로 상상해보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며

"우리도 도토리에게 어울리는 모자를 찾아볼까?"

하고 이야기 해보아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았던 건 도토리가

누군가가 정해준 예쁜 모습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 드는 보물을 

스스로 찾아낼 줄 아는 아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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