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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뭐가 무서워? ㅣ 로빈의 그림책장
아니카 헤딘 지음, 한나 클린타게 그림 / 안녕로빈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 속에 숨어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들여다보고,
어쩌면 별것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 두려움을 가볍게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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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평소에 두려워하는 존재들은 참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눈이 여러 개 달린 괴물이나 귀신,
엄마 아빠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막연한 불안,
길거리에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
골목 어귀에 모여있는 십대 형, 누나들도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지요.
<너는 뭐가 무서워?>의 화자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대상들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봅니다.
그리곤 정말 이것들이 우리가 무서워해야 할 대상인지,
혹시 잘못 바라보고 있던 건 아닌지
낱낱이 파헤쳐 줍니다.

유령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겐
죽은 사람이 다 유령이 된다면
지금쯤 세상은 발 디딜 틈이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합니다.
무서운 표정으로 서 있는 언니 오빠들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저 표정을 찡그리고 있을 뿐,
마음속에는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남아있지요.
무섭다고 생각했던 대상을 조금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순간,
두려움의 크기도 조금은 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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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그림책이
"별거 아니야. 하나도 무섭지 않아."라며
우리의 두려움을 쉽게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두려운 마음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줍니다.
두려움의 대상은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을 마주한 마음만큼은 분명 진짜이니까요.
4살 첫째딸과 지내다 보면
이 책 속 이야기와 비슷한 순간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합니다.
곤충, 고여있는 물, 올라갔지만 막상 내려오기는 무서운 사다리.
그럴 땐 일단 아이의 그 마음부터 인정해 줍니다.
"무섭구나. 그럴 수 있어. 엄마도 어릴땐 그런 게 무서워 했어."
그리고 아이가 괜찮다고 느낄 수 있도록,
조금씩 함께 다가가 봅니다.
엄마가 먼저 곤충을 살펴보기도 하고,
물 웅덩이에 살짝 들어가 보기도 하고,
사다리를 천천히 오르내리는 함께 내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느순간 아이의 얼굴에서도
"생각보다 괜찮네."하는 표정이 보입니다.

두려움을 없애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서워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인정받은 아이는 조금씩 자신이 무서워하던 것에
가까이 다가가 볼 용기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너는 뭐가 무서워?>는 아이들의 작은 두려움을
가볍게 웃어넘기지 않으면서도,
훌훌 털어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