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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시간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83
베르나데트 제르베 지음, 신유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네 번의 시간>은 첫 장을 넘기자마자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 좋은 충격을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한 번 쭉 훑어본 뒤 마음에 드는 페이지로 다시 되돌아가게 만들고,
책장을 스르륵 넘기다 문득 멈춰 서서
한참을 뒤적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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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마음대로 흐르는 시간 ⏰
작가는 친절하게도 첫 장에
이 독특한 그림책을 즐기는 가이드를 안내해 둡니다.
화면 속 숫자의 흐름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가지요.
하지만 그 가이드를 따라간 이후부터는 온전히 독자의 몫입니다.
저는 우선 작가가 짜놓은 호흡을 느껴보고 싶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정주행해 보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페이지마다 흐르는 시간의 템포가 전부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토끼가 도약하는 1초 미만의 찰나를 잘게 쪼개어 보여주고,
하루의 일상을 담은 페이지에서는 몇 시간 단위로 템포를 늦춥니다.
또 다른 장에서는 며칠, 심지어 몇 개월에 걸친
거대한 시간의 궤적을 여러 버전으로 펼쳐놓기도 합니다.

🧑🧑🧒🧒 우리 가족의 산책 시간과 겹쳐진 장면 🧑🧑🧒🧒
그렇게 전체적인 리듬을 맛본 뒤,
가장 마음이 머무는 장면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유독 다정해 보이는 오리들이 나오는 페이지였습니다.
마침 저희 집 근처 호수에도 오리 가족이 살고 있어서,
아이들 손을 잡고 종종 산책을 나가곤 하거든요.
그림책 속 오리들의 시간이 자연스레
우리 가족의 평화로운 산책 시간과 겹쳐 보이면서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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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을 단순히 시계 바늘이나 딱딱한 숫자에 가두지 않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장면을 통해, 때로는 눈 깜짝할 새 빠르게,
때로는 멈춘 듯 천천히 흐르는 시간의 본질을 시각화해 줍니다.
눈을 크게 뜨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