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후 이 자리에는 커다란 삼나무가 자랄 거야 - 2025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2024 IBBY 벨기에 그림책상 수상작
쥘리 두인 지음, 노에미 파바르 그림, 이세진 옮김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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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식물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온통 잿빛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아파트. 
이곳에 아빠 바시르와 사랑스러운 아이 에디트가 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며 눈길이 닿는 장소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덧붙이는 ‘시간 여행 놀이’를 좋아합니다. 

주차장을 가리키며 이렇게 속삭이면서 말이죠.
“503년 전에는 어떤 늑대 가족이 바로 이 히스 덤불에서 쉬고 있었을 거야.”

그러던 어느 날, 아빠의 상상 가득한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에디트가 
잔디밭에 놓인 녹갈색 똥 하나를 가리키며 엉뚱하고도 당찬 선언을 합니다.
“111년 후, 바로 이 자리에는 커다란 삼나무가 자랄 거예요!”

보통의 어른이라면 웃어넘겼을 그 한마디. 
하지만 아빠 바시르는 딸의 이야기를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진짜 삼나무 씨앗을 구하기 위해 온 동네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하죠.
과연 에디트의 호기심 가득한 예언대로, 삭막한 콘크리트 틈새에서 
푸른 삼나무가 세월을 뚫고 싹을 틔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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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부모의 자세: 아이의 우주를 지켜주는 법]
대부분의 부모는 
“111년 후 이 자리에는 커다란 삼나무가 자랄 거예요”
라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 
“그래, 그렇구나~” 하고 적당히 대꾸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곤 합니다.

하지만 에디트의 아빠 바시르는 달랐습니다. 
아이가 던진 상상의 씨앗을 진짜 현실로 만들어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섭니다. 
아이의 세상을 단 한 순간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온전히 진지하게 마주해 준 것이죠. 
이렇게 자신의 언어를 존중받으며 자란 에디트라면, 
틀림없이 타인의 마음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하고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말이 트이고 상상력이 우주로 뻗어 나가는 시기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부모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바로 그때 말이죠.

이때 귀찮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듣지 않고, 
바시르처럼 눈을 맞추며 진지하게 받아들여 준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작은 경청이 모여, 우리 아이들도 에디트처럼 
세상을 푸르게 가꾸는 마음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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