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느껴질 때
임수현 지음, 김지혜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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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끄 7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등굣길, 

한 아이는 길가 울타리에 기대어 가만히 고양이를 바라봅니다.

또 다른 아이는 머리에 모자를 꾹 눌러쓴 채 

자전거를 타고 그 곁을 휙 지나가지요.


같은 학교에 다니고는 있지만, 그동안은 서로 큰 접점이 없었을 두 아이.

하지만 이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둘은 만날 운명이었던 걸까요?


자전거를 타던 아이가 흘리고 간 모자.

다른 아이는 이를 지나치지 않고 주워 가방에 달랑달랑 매달고 다닙니다.


도롱도롱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오도카니 서 있는 아이에게, 

우산을 스윽 씌워주는 또 다른 아이의 따뜻한 손길.


그렇게 돌고 돌아 마침내 마주하게 된 두 아이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동시와 만났습니다. 


-

💡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하는 3가지 이유


1️⃣ 아이의 마음에 톡, 떨어지는 생애 첫 ‘동시’


어린이의 맑은 정서를 노래하는 시를 우리는 ‘동시’라고 부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을 넘어, 

한 편의 아름다운 동시를 그림으로 가득 채워 넣은 

‘동시 그림책’입니다.


아직 세상이 신기하고 낯선 아이들의 시선에는 

모든 것이 호기심 가득한 투성이지요. 


이 세상의 숨은 아름다움을 고운 말로 풀어낸 동시를, 

아이가 처음부터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따뜻한 그림과 함께 접해주면 어떨까요?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사랑하는 구절을 소개합니다.


💧

이상해

빗방울이 망설이지 않고

웅덩이로 뛰어들 때

웅덩이가 두 팔 벌려 안아 준다는 게

💧


세상이라는 넓고 낯선 곳을 향해 두려움 없이 발을 내딛는 아이를, 

우리 부모가 뒤에서 따뜻하게 품어주는 듯한 

포근함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입니다.



2️⃣ 감각적이고 과감한 구도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림의 앵글이 다채롭게 변화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하이 앵글부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로우 앵글까지, 

입체적인 화면 전환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눈이 즐겁습니다.


🎥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더치 앵글(카메라를 비스듬히 기울여 찍은 듯한 구도)’을

마주한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습니다!


불안정하면서도 묘하게 극적인 느낌을 주는 이 구도를 통해, 

평범했던 일상 속에서 ‘천사’가 사뿐히 내려앉는 신비로운 순간을 시각화한 

그림 작가님의 영리한 의도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3️⃣ 볼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 여러 번 읽게 만드는 힘

스쳐 지나가던 두 아이를 운명처럼 이어주는 

귀여운 매개체는 바로 ‘모자’입니다. 🧢


두 아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연히 마주치고 스쳐 지나갔는지 

책장을 앞으로, 뒤로 다시 뒤적거리며 ‘모자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은 

어른과 아이들에게 재미가 되어 줍니다.


한 번 읽을 때와 두 번 읽을 때, 그리고 세 번 읽을 때마다 

보이지 않던 배경 속 작은 디테일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묘미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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