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씨의 완벽한 가방 ㅣ 토끼 씨 이야기 1
송미경 지음, 마리아 라모스 그림 / 봄볕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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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엄청난 보부상인 토끼 씨, 

그는 완벽한 준비를 갖춰야만 겨우 집 밖으로 나설 수 있는 

철저한 계획파입니다.


노트, 필통, 연필 세 자루, 볼펜 세 자루, 그리고 색연필 153자루...

비상약과 밴드, 가위까지.


무엇이 더 필요할지, 혹은 빼야 할 것은 없는지 

걱정하느라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죠. 


그러던 비 오는 어느 날, 

토끼 씨는 거대한 가방을 짊어지고 친구 여우네 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전부였던 가방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예민해진 토끼 씨는 여우와 크게 다투기까지 하는데요. 


과연 토끼 씨는 가방 없이도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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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깊이 읽는 두 가지 시선

1️⃣ 예민하고 불안한 기질을 향한 다정한 위로

이 책은 토끼 씨처럼 예민하고 불안한 기질을 가진 이들에게 

억지로 변하라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안 때문에 타인과 갈등을 빚고 마찰을 일으키는 서툰 모습까지도 

가감 없이 정직하게 보여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려 애쓰는 

토끼 씨의 고군분투는, 

비슷한 결을 가진 독자들의 마음에 깊고 다정한 위로를 건넵니다. 


“조금 예민해도 괜찮아, 그게 너의 모습인걸” 하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듯합니다.



2️⃣ 내 안의 ‘토끼 씨’를 마주하는 시간

토끼 씨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거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저 역시 알아주는 ‘프로 보부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름날의 외출은 

그야말로 ‘완벽한 가방’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기 기피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종류별 밴드와 연고, 

넥쿨러, 혹시 모를 기저귀와 물티슈까지 쑤셔 넣다 보면 

가방은 이미 터지기 직전입니다. 


비록 그 물건들의 90%는 쓰지도 않은 채 

고스란히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 무거운 가방은 제 불안을 잠재워주는 소중한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물건뿐만이 아닙니다. 

마음의 예민함도 토끼 씨를 쏙 빼닮았습니다. 


유독 마음이 뾰족해지는 날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굴어 후회하곤 합니다. 

그래서 여우와 다투는 토끼 씨의 모습 위로 제 부끄러운 기억들이 겹쳐 보여 

가만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

✍ 

물건으로 가득 찬 가방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해 두른 ‘마음의 벽’일지도 모릅니다. 

가방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친구의 손을 잡을 수 있었던 토끼 씨처럼, 

오늘 하루는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가볍게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과, 

섬세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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