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몇 살일까?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83
샤샤 지음, 수피 탕 그림, 조은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답을 알려주는 부모에서, 질문에 기다려주는 부모로


아삭! 새콤달콤한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며 시작된 

엉뚱하고도 진지한 질문 하나.


사과는 몇 살일까?

내 배 속으로 들어간 사과는 몇 살일까?

그렇다면 이 작은 사과 씨는 몇 살일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은 부풀어 오르고, 생각의 깊이는 한 뼘 더 자라납니다. 


<사과는 몇 살일까?>는 이처럼 일상의 작은 호기심으로

아이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다채롭고 유쾌한 철학 그림책입니다.


-

💡 “엄마, 알려줘!”에 대처하는 자세


요즘 40개월 된 첫째 딸은 온 세상이 거대한 물음표인 듯 

날마다 수많은 질문을 쏟아냅니다.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고 신기할 나이지요. 

다만 우리 집 대화의 끝에는 언제나 “엄마, 알려줘!”라는 

귀여운 요청이 기본 옵션처럼 따라붙곤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아이의 물음에 막힘없이 정답을 척척 내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앞으로는 대답의 방향을 조금 틀어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답을 먼저 건네는 대신, 

아이 스스로 생각의 타래를 풀어갈 시간을 선물하는 것.

 

막힘없이 알려주는 대신,

“우리 딸은 어떻게 생각해?”라며 질문의 공을 넘겨주는 것.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마음껏 엉뚱한 상상을 펼칠 때야말로, 

아이의 세계가 비로소 넓고 깊어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이에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건네는 참 고마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

🤭 속으로 뜨끔, 겉으로는 까르르!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유독 마음을 툭 건드리는 유쾌한 페이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다정한 엄마는 몇 살일까?”

“잔뜩 화난 엄마는 몇 살……?”


이 페이지를 읽는 순간, 최근 아이에게 버럭 했던 제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속으로 찔려 ‘뜨끔’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장난기 가득한 아이의 눈빛과 마주하며 

한바탕 크게 웃어넘길 수 있었지요. 


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달콤하고 새콤하게 버무려낸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