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물이 부족해져 더 이상 올챙이를 키우기 힘들어진
참개구리 '참이'는 정든 곳을 떠나 새집을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잘못 뛰는 바람에,
깊고 미끄러운 콘크리트 수로 아래로 툭 떨어지고 말지요.
청개구리와 달리 발가락에 빨판이 없는 참이는
매끄러운 벽을 도저히 기어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절망하던 참이 앞에 우연히 나타난 '개구리 부동산'.
그곳의 로봇 개구리는 집을 구하는 개구리들에게 딱 맞는 집을 소개해 준다고 하는데요.
과연 참이는 무사히 마음에 쏙 드는 새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이달의 그림책 감상회'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야기 중후반부에 펼쳐지는 굉장한 반전 앞에서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 감탄을 터뜨렸지요.
'아, 이 책은 무조건 소장해서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보여줘야겠다'
라는 확신이 그 자리에서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그림책은 단순히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닙니다.
볼 때마다 숨은 그림을 찾듯 화면 구석구석을 다시 보게 만들고,
아이와 함께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추리하고 이해하는 짜릿한 재미가 가득한 작품입니다.

-
작품 속 참이처럼 참개구리류는 발에 빨판이 없어
콘크리트 농수로에 한 번 빠지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이는 비단 이 책의 배경인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땅에서도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이지요.
인간의 편의를 위해 수직으로 깊게 세워진 콘크리트 농수로는
수많은 소형 야생동물들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참개구리, 옴개구리, 무당개구리 같은 양서류부터 도롱뇽, 무자치, 유혈목이까지…
수많은 생명이 길을 잃고 갇혀 결국 폐사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지구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생물들까지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거대한 삶의 터전입니다.
인간이 조금 더 편해지기 위해 인공 구조물을 세우기 전에,
주변의 이웃 생명들과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생태 통로' 같은 대안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반전 매력에 푹 빠져 읽은 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깊고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기 참 좋은 그림책,
<참개구리의 집 찾기 대소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