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도감의궤 - 임금님의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ㅣ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18
김미혜 지음, 홍선주 그림, 신병주 감수 / 웅진주니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조선 왕실의 가장 찬란하고 성대한 잔치, ‘가례(왕이나 왕세자의 혼인 의식)’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놀라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가례도감의궤>는 국왕이 별궁에 가서 신부를 맞이해 궁궐로 돌아오는 

웅장한 행차를 그린 ‘친영 반차도’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름답게 복원해 낸 역사 지식 그림책입니다.


평소 역사를 좋아하는 터라 책을 펼치자마자 

‘과연 이 그림 속 주인공은 어떤 왕의 가례일까?’ 하는 호기심이 샘솟았습니다.

힌트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숨어 있었지요. 

화면에 담긴 왕과 왕후의 얼굴에서 꽤 미묘한 나이 차이가 느껴지는 것을 보고, 

단박에 ‘아! 영조와 정순왕후의 가례구나!’ 하며 무릎을 탁 쳤습니다. 

기록을 찾아보니 실제로 1759년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 반차도부터 

국왕의 가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분량도 크게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인물의 특징을 섬세하게 포착한 

그림 작가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책의 숨은 묘미는 내지 위아래를 장식한 주황색 프레임에 있습니다. 

실제 반차도에는 없는 요소이지만, 그 안에는 왕실의 성대한 행렬을 구경하며 

축제처럼 즐기는 조선 백성들의 활기찬 모습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저 또한 시공간을 뛰어넘어 

18세기 조선의 ‘백성 1’이 된 것만 같은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번 사극 드라마에서만 어렴풋이 접하던 왕실의 의례를 

이토록 정교하고 생생한 기록화로 마주한다는 것은 

어른에게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자칫 아이들에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궤’, ‘가례’, ‘의례’ 같은 전통 어휘와 역사 지식들도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다정하고 쉽게 풀어내어, 역사 입문 그림책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마침 저희 첫째 딸아이는 요즘 한창 결혼식에 푹 빠져서 

매일 엄마, 아빠와 결혼하겠다며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아이의 요즘 최대 관심사가 ‘결혼’이다 보니, 조선 시대 왕의 결혼식을 다룬 이 책을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았답니다. 

아이와 함께 옛날과 오늘날의 결혼 풍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실제 조선시대 <가례도감의궤>의 원화가 궁금해져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는데, 

다른 왕들의 반차도까지 함께 검색해 보며 한참을 즐거운 역사 탐험에 빠져들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웹사이트에서 

‘가례도감의궤’를 검색한 후 ‘반차도해제’ 카테고리로 들어가시면, 

상세한 설명과 편리한 색인어 검색을 통해 훨씬 더 흥미롭고 깊이 있는

역사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이에게는 찬란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어른에게는 기록문화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참 고마운 그림책입니다.



https://www.museum.go.kr/uigwe/banchado/banchaView?dataType=s&id=uig_204&hl=%EC%98%81%EC%A1%B0%EC%A0%95%EC%88%9C%EC%99%95%ED%9B%84%EA%B0%80%EB%A1%80%EB%8F%84%EA%B0%90%EC%9D%98%EA%B6%A4%255E%E8%8B%B1%E7%A5%96%E8%B2%9E%E7%B4%94%E7%8E%8B%E5%90%8E%E5%98%89%E7%A6%AE%E9%83%BD%E7%9B%A3%E5%84%80%E8%BB%8C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