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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왜 써? ㅣ 키다리 그림책 71
정해영 지음 / 키다리 / 2026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외출 준비를 하던 준이에게 엄마가 모자를 씌워주려 하자,
준이는 “모자를 왜 써?” 하며 질문을 던집니다.
엄마의 대답만으로는 호기심이 채워지지 않았는지,
준이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이웃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건넵니다.
“모자를 왜 써?”
길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이웃들의 대답을 따라가다 보면,
모자라는 작은 물건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저마다의 일상을 다정하게 엿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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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우리 집 두 딸이었습니다.
한여름의 따가운 햇볕도, 한겨울의 칼바람도
엄마 마음에는 걱정스러울 뿐인데,
아이들은 그저 답답하다며 자꾸만 모자를 벗어던지곤 하죠.
햇볕과 추위로부터 손쉽게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모자 탈출을 감행하는 딸들.
이 그림책을 머리맡에서 자주 읽어주며 아이들이 모자와 조금씩 친해지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준이 동네 이웃들은 이래서 모자를 쓴대" 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말이지요.
두 번째로 마음이 머문 곳은 다름 아닌 제 자신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분리수거를 하러 나온 한 여자가
후드티 모자를 꾹 눌러쓰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알고 보니 아이 둘 육아에 치여 머리를 정리할 시간조차 없었던 거였죠.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깊은 공감과 함께 따뜻한 위로가 밀려왔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나 자신을 돌볼 틈 없이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내 일상이 고스란히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모자를 꾹 눌러쓴 채 동네를 나서는 그 실루엣은,
아이들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흔적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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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동네 산책을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길에서 만나는 이웃들을 보며 “저 사람은 모자를 왜 썼을까?”
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건네며 서로의 상상을 나눠보는 겁니다.
아이들의 반짝이는 시선 속에서,
매일 걷던 우리 동네가 한층 더 다채롭고 다정한 공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