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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보이는 마을
한라경 지음, 릴리아 그림 / 다그림책(키다리)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감정이 색깔로 드러나는 신비로운 마을
'마음이 보이는 마을'에서는 사람들의 감정이
얼굴색으로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화가 나면 빨강, 신이 나면 주황, 편안할 땐 초록,
그리고 슬플 땐 파랑으로 말이죠.
이곳 사람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기분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아주 특별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알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하게 아이를 살피고 관찰해야만 했습니다.
이 아이는 마을에서 그 누구보다 자신의 감정을
풍부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회색 비가 내린 마을, 사라진 색깔들
마을의 '투명한 축제'가 열린 날,
아이는 온몸으로 축제의 즐거움을 표현합니다.
사람들은 얼굴색이 아닌 몸짓과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를 신기하게 바라보죠.
그때, 마을에 갑자기 '회색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를 맞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감정의 색깔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과연 마을 사람들은 색깔이라는 도구 없이도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관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것의 함정
책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얼굴색으로 감정이 자동 노출되는 마을 사람들은 정작
'표정'이 없습니다.
굳이 애써 표정을 지을 필요도,
상대방을 깊이 관찰할 노력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표정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편리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하고 무미건조하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우리도 핸드폰의 이모티콘이나 짧은 텍스트 뒤에 숨어
상대의 진짜 눈빛과 표정을 읽는 법을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세심한 관찰'로부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사랑은 결국 그 사람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상대방의 작은 눈짓, 손끝의 떨림, 미묘한 표정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나를 사랑한다는 것]
타인의 시선에 비치는 색깔보다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지금 내 기분은 어떨까?",
"이런 마음이 들 때는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라며
얼굴과 몸짓으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었던 '마음 읽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