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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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노는게 제일 좋은 루나입니다.

이 책은 원래도 유명했지만 코로나가 발병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 받은 책이에요.

저도 코로나가 막 터졌을 때 읽고 다시 한번 읽게되었는데 그때와 받아들여지는게 또 다르더라구요!


페스트 / 알베르 카뮈

현대지성, 2025.04.08 출간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나온 '페스트'는 완역본에 명화까지 수록되어있어 더욱 더 소장가치가 있는데요!

책의 흐름과 잘 맞는 명화를 수록되어있어 더 각인이 되는 것 같았어요.
전에 읽었던 책은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현대지성 버전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그런지 책 속에 내가 들어갔다고 느껴지기 보단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책에선 리외가 저자라고 고백하지만 중간중간 다른 시선으로 현상을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겠지만.. 페스트는 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데요.

치워도 치워도 감당이 안될 정도로 쥐의 시체가 나오다 더이상 시체가 보이지 않은 그 시점부터

페스트가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합니다.

페스트가 확산되며 도시가 폐쇄되고 당장의 불편함에 대해 불평하던 사람들은

점차 희망을 잃어가며 현실에 순응하고 지쳐가는데요.

막상 페스트가 막을 내리고 마을을 떠날 수 있게되도 페스트 이전의 활기참을 되찾진 못합니다.


기억도 희망도 없이 그들은 현재에 정착했다. 사실상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현재로 변했다. 페스트가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을 나눌 힘을, 심지어 우정을 나눌 힘까지도 앗아갔음이 틀림없었다. 사랑은 약간의 미래를 요구하기 마련인데, 우리에게는 이제 순간의 현재밖에 없었다.

-219p 제3부

전에는 책을 읽을 때 감염의 경로, 방역, 거리두기 등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보여졌다면

이번에는 인물들의 감정에 더 초점이 잡히더라구요.

의사 '리외', '타루', '랑베르' 등 등장인물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이 도시에서 저는 이방인이고 여러분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걸 모두 본 지금,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저는 이곳의 시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 모두와 관련이 있으니까요.”

-249p 제4부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그 중 어린 아이가 페스트로 인해 죽는 것을 모두가 지켜봤을 때 이들 모두 충격을 받고 이 시점을 기준으로 행동과 생각이 변했다고 느꼈어요.

특히, 타지 사람이었던 랑베르가 계속해서 도시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포기하며 생기는 감정변화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유럽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취소하고,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하고 벗어나고 싶어했거든요.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제가 박살나고

그러다 코로나 확진자가 줄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안화되었어도 막상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완벽하게 돌아가진 못 한 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 생각보다 더 책과 내가 겪은 코로나가 비슷한 점이 더 많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자신이 희망하는 것을 박탈당한 채, 단지 자신이 아는 것과 기억하는 것만으로 살아야 한다면 그 삶은 얼마나 괴로운 것이랴. 타루는 아마도 그렇게 살아왔고, 그래서 환상 없는 삶이 얼마나 황폐한지 잘 알고 있었다. 희망이 없이는 마음의 평화도 없다.

-346p 제5부

다시 한번 같은 책이라도 책을 읽는 상황과 시기에 따라 책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최애 철학가이자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명화와 같이 보니 책을 조금 더 넓게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독서 능력이 한 발자국 성장한 기분!

이 책에서 카뮈는 페스트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와 '반항의 철학'을 제시했다고 해요.

그렇다면 제가 이 책을 이번엔 제대로 읽은 게 맞는 것 같내요.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통해 카뮈가 말하고 싶었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개인중심적, 이기적이었다가 페스트 후반이 되면 모두 서로를 돕고 이해하고 자기를 희생하며 대의를 위해 노력해요.

어쩌면 카뮈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부조리한 삶 속에서 인간성을 보여주려고 한게 아닐까요?

만약 페스트를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신 분이 있다면 현대지성 '페스트'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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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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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흐름과 잘 어울리는 명화가 함께 있어 더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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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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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트럼프의 관세 이슈, 윤대통령 탄핵까지..

세계 정치와 경제에 관심이 없는 저도 제 일상이 급변하니 관심이 가게 되는대요.

이런 시기에 만난 책은 바로 조제 오웰의 1984입니다.

2024년도 말에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친구가 있는대요.

전쟁이 한참일 때 러시아에 있어서 주변 친구들이 다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무한한 안전불감증과 신뢰를 보여줬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래서 다른 친구가 러시아에서 온 친구와 함께 1984 읽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함께 하려했지만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같아요.



정치소설 하면 빠지지 않는 책인 1984는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무서움을 아주 잘 보여주는 책이에요.

나의 모든 일상, 심지어 잠꼬대 조차도 감시 당하고 정신세계와 감정 통제당하는 삶

주변 지인, 상점 주인, 부모와 자식, 동료 모두를 사상경찰인지 의심하며, 아침 기상부터 잠들기까지 시간을 통제속에서 살아야 하는 회색도시에서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을 승인 받지 못 하지만 당을 위해 아이는 나아야 하는 이해 할 수 없는 세계가 바로 1984입니다.



"모든 역사는 거듭 재사용되었던 양피지처럼 얼마든지 필요할 때마다 깨끗이 긁어내고 다시 새겨졌다. 일단 그렇게 되고 나면 변조를 밝혀내기는 불가능했다."


빅브라더를 찬양하는 이 당은 빅브라더가 미래를 보고, 예언하는 것 처럼 하기 위해 과거를 바꾸는데요.

이를 이상하게 느끼는 주인공 위스턴은 당의 사상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됩니다.

이때, 겉도는 위스턴을 알아본 줄리아는 그에게 접근했고 그와 육체적 쾌락을 나눕니다.

그리고 우연히 들린 상점가의 위층집을 빌려 밀회를 즐깁니다.

결은 조금 달랐지만 위스턴과 줄리아는 당에 부정적이었는데요.

이러한 변화를 알아차린 오브라이언은 그를 7년전부터 위스턴을 지켜보다 체포됩니다.



"권력을 잡는 자는 아무도 없다는 걸 우리는 알아. 권력은 수단이 아니야. 목표지. 혁명으 지키기 위해 독재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독재정치를 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키는 거야. 박해의 목적은 박해야. 고문의 목적은 고문이고. 권력의 목적은 권력이지."


고문을 통해 이단의 정신세계를 철저히 부순 후 진정으로 당을 사랑하게 만들어 버리는 당의 이념과 믿음

이게 과연 책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여러 채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카더라 뉴스들과

아무런 사실 검증이 안된 사실들이 사실처럼 쉽게 퍼지는 SNS들

단편적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정보들


그리고 어느순간 그게 사실로 믿게 된 우리들

이것 또한 이 책이 보여준 과거 바꾸기, 전체주의의 한 면이 아닐까?


작가가 걱정했던 사회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단순히 보여지는대로 믿지 말고 좀 더 비판적이고 폭넓은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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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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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만난 열림원 책.
표지도 너무 세련되고 번역도 잘 된 것 같아요!
시기 적절하게 읽은 책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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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 짓눌린 영혼에게 길은 남아있는가
헤르만 헤세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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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리프레시, 2025.04.15 출간

헤세의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었어요.

생각보다 헤세 책을 많이 읽었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헤세를 좋아했나..? :)

'수레바퀴 아래서'는 민음사 버전을 읽고 좋은 기회로 이번에 리프레시 버전을 읽었어요.

책에 중간중간 장면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삽화가 있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최신 번역본이라 그런지 훨씬 더 책이 술술 읽히더라구요!

수레바퀴 아래서를 2번째 읽어서 그런지 첫번째 읽었을 때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처음엔 책 내용이 잘 이해가 안가서 해석을 찾아보면서 이해를 했고 그러면서 결과를 중요시하는 현실과 그로 인해 놓쳐지는 많은 것들에 대해 중점을 느꼈었다면


"이것이야말로 학교의 역할이었다. 그것은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거룩한 임무였다. 학교는 소년의 거칠고 원시적인 본능을 다듬고, 내부에서 들끓는 불안정한 욕망을 억제하며, 대신 차분하고 절제된, 국가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를 심어주는 곳이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과정을 통해 훌륭한 시민이 되고, 성실한 공무원이 되었던가! 만약 이 과정이 없었다면, 그들 중 몇몇은 위험한 혁명가가 되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쓸모없는 몽상가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교육이란 거친 본능을 다스리고, 무질서한 요소를 부수며, 그 속에서 국가가 원하는 인간상을 빚어내는 작업이었다."


이번엔 각각의 개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일률적으로 사회에서 원하는 모습만을 이상으로 생각하고 그런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 학교와 사회적 분위기에 더 눈이 갔어요.

결국 신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한스, 하일러 모두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강했지만 사회에서 원하는 모습을 따르지 못 했다는 이유로 이단아 취급을 받고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된 점이 너무 안타까웠다.

만약 학교가 조금만 더 그들을 돌봤다면 조금 더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면 한스가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마을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의 냉대를 받으며 대장장이 일을 했었을까? 아니면 마을 사람들이 힌스를 조금만 더 돌봤다면... 한 때 총망받았던 그가 그렇게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어요.

결국 그에게는 첫사랑과 친구도 족,마을 사람들,학교의 기대와 실망에 따른 인간관계들이 고통이지 않았을까..

"그들의 임무는 특별한 인물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라틴어 문장을 쓰고, 수학 문제를 풀고, 성실한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누가 더 가혹한 존재일까? 교사인가, 학생인가? 누가 누구를 더 괴롭히고, 누가 누구의 인생과 영혼을 망치는 것인가? 이를 깊이 고민하다 보면, 우리는 결국 씁쓸해지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논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천재들은 결국 상처를 견디고 훌륭한 인물로 성장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학교가 아니라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환경 속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떠나고 시간이 흐른 뒤에야, 후대의 교사들은 그들을 ‘위대한 인물’이라 부르며 학생들에게 본보기로 제시한다."

만약 시대가 19세기 말이 아니라 21세기였다면 그들은 이단아, 사회부적응자가 아닌 신의 개성으로 크게 성공한 사업가가 되거나, 셀럽으로서 유명새를 떨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자전적 소설로도 유명한데요. 헤세의 내면 탐구 3부작이라고도 하는 '수레바퀴 아래서 - 데미안 - 싯다르타' 를 순서대로 읽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데미안도 다시 읽고 싯다르타도 함께 읽으면 더 여운이 남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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