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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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백승기작가는 어렵지 않게 철학책을 쓰고 싶으셨다고 해요.

그래서그런지 사르트르의 중요한 철학적 핵심 포인트는 잘 잡아주면서도

우리 주변 사람, 나와 같은 P군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이 쓰여진 것 같아요.

사르트르의 철학은 인간 실존을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냄새 나는 '휴머니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그런지 자연주의철학자들이나 신중심 철학자들 보다 훨씬 제가 듣고싶었던 말을 많이 해주는 철학자인 것 같아요.

사르트르는 마르크스 사회주의에 우호적이었는데요. 그래서 베트남 한국전쟁 때 민주주의였던 한국을 비난하기도 했다고 해요.

(아니!! 내 최애 철학자가 한국을 비난했다니!

한국이란 존재를 알고있었다니!! 그것만으로도 신기해요)

그러면서 그의 친구 레이몽 아롱과도 사이가 멀어졌다고 해요.

또한 사르트르는 알베르트 카뮈와도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소련의 사회주의에서 의견이 나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고 해요.

어쨌든 다시 우정 이야기로 돌아가자고. 사라트르는 친구와의 우정은 실존의 허무함(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어. 나를 나일 수 있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친구니까. 그렇다고 친구에게 모든 걸 의존해서는 안돼. 아무리 친해도 나는 나일뿐 결코 친구일 순 없으니까. 그래서 혼자 있을 때 외롭다면 나쁜 친구를 사귀고 있는 셈이지.

하지만 그래도 그 둘은 여전히 친구였는데요.

사랑하면 닮는다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에서 사르트르 구토의 '로캉탱'을 엿볼 수 있다고 해요.

맞아요. 이렇게 구토를 읽을 이유가 한개 더 생긴거죠!

“네, 그와 나는 다투었습니다. 다툼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투는 사람이 다시는 서로를 보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우리가 할당받은 좁은 세상에서 서로를 놓치지 않고 함께 사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니까요. 그와 싸웠다고 해서 그를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이나 신문을 그가 보고 있는 것처럼 느끼며 이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는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 이순간 그는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사르트르는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말과 침묵에 대해 선택과 자유에 대해 그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철학적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해야 한다는 신사의 말을 듣고 청년은 갑자기 생각에 잠겼다.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말들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가. 지금도 서로를 조준하며 내뱉는 가시 돋친 말들이 얼마나 서로의 마음을 찌르고 있는가.

그 중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된 이야기는 바로 이것인데요.

익명이란 것 뒤에 숨어 타인에게 차마 마주보고 할 수 없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

국민의 알권리라며 개인의 사생활을 파해치고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사람들..

그로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불필요한 말은 굳이 하지 말고 침묵을 지킬 줄 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침묵이 상대에게 때로는 무한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도요.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말은 이처럼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야. 디폴트값 제로로 태어난 셈이지. 그래서 인간을 두고 사르트르는 “지금 있는 그대로가 아닌 존재”이자 동시에 “지금 있지 않는 것으로 있는 존재”라고 말했어.

여러분도 '나는 왜 이모양이지?', '세상이 왜 나만 억까하는 것 같지?',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걸까?'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모든 이유를 남한테 찾으려고 하니 더 불행하고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그런 핑계를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이런 생각이 사르트르의 철학적 사유에 포함되더라구요.

결국 지금의 나는 내가 선택한 모든 선택의 결과물이며,

앞으로 달라질 나도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니...

너무 무섭고 멋있는 말인 것 같아요.

그럼 저희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정말 너무 오랫동안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데 너무 멀리 앞서가지 말고

내 눈앞에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변해가보려고 해요.

인덱스 붙인거 보이시나요?

너무 마음에 와닿는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인덱스를 엄청 많이 붙였는데요.

그만큼 저에게 사르트르의 철학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너무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위로와 더불어 좀 더 냉철한 시야를 갖게 해준 것 같아요.

신이 없어야 인간은 자기 안에서도, 자기 밖에서도 의지하고 붙들고 매달릴 대상 없이 오롯이 자유로워지거든. 바로 이것이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는 말의 본래 뜻인 거야. 신이 미리 세팅해놓은 회로에서 벗어난 인간, 비로소 신이 정해 놓은 숙명이란 경로에서 이탈한 인간이 된 거니까"

제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그 책을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지거나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고,

공부하고 싶고, 여운이 남는 책인데요.

(물론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제가 잘 이해할 수 있는책이어야 해요.)

이 책은 정말 모든 게 다 포함된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함부로 말을 뱉어내진 않았나, 그로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있진 않을까? 하며 반성하고,

난 선택을 회피하고 결과를 보고 남 핑계를 대진 않았나,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살았나,

내 우정과 사랑에 외로움이 있진 않은지 사르트르와 카뮈처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가 누가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 책인 것 같아요.

그의 철학에 너무 여운이 남아서 사르트르와 한발짝 더 친해지기 위해 그의 책인 '말'을 샀습니다.

이전엔 사르트르의 책을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했었는데

조금 더 친해졌으니 이번엔 완독 할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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