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방랑길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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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책의 분위기와 한옥카페의 분위기가 너무 찰떡이라 순식간에 완독 한 것 같아요.

이 책은 여우 요괴 '사로'와 양반집 귀한 막내아들 '효원'이 조선 팔도를 방랑하며 해결한 설화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에요.

총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고, 각각의 단편들이 사로와 효원으로 인해 이어져 있어요.

<목차>

一 금두꺼비의 행방

二 날개 달린 아이

三 목각 어멈

四 차오르는 술잔

五 열리지 않는 문

六 푸른 불꽃

七 여우 구슬

이 설화중 몇가지는 자세히는 아니어도 들어본적 있었는데요.

어쩌면 뻔하다고 생각된 설화도 있었는데

책을 통해 이렇게 각색한 내용을 보니 또 새롭게 느껴지더라구요.

미르터리, 판타지 소설이지만 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각각의 이야기마다 교훈을 느낄 수 있었어요.

“최지형에게 당한 자들 앞에서도 그를 옹호하실 수 있겠습니까?” 효원의 말에 감춰진 생각을 읽은 것만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죽게 한 것은 너무 심하지 않냐는. ”무엇보다 자업자득입니다. 누군가의 모략에 빠져 그리된 것도 아니니 억울해할 일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45p 1. 금두꺼비의 행방

'금두꺼비의 행방'에선 자업자득

'푸른 불꽃'에선 인과응보

'차오르는 술잔'에선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교훈 같이요..

그리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명제를 깔고 보다보니

사로와 효원이 마주한 사건을 어떻게 사이다처럼 해결할까? 상상하며 읽었어요.


“자네는 몰라.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집에서 버텨왔는지. 아니, 아무도 모를 걸세. 내 아비처럼 되진 않을지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네. 무엇 하나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 애쓴 내 세월이 그 눈빛 하나로 무너졌어.” 아무리 해써도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절망과 좌절이 황 대감을 향한 분노로까지 이어진 셈이었다.

-223~224p 5. 열리지 않는 문

열심히 책을 읽고 있으니 남편이 자기한테 추천해줄만 하냐고 묻더라구요.

남편은 책을 즐겨읽지 않고, 어려운 책은 좋아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책에 취미 붙이기 딱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책 속의 교훈도 있고

표지도 이쁘고

술술 읽히는 책!

딱 '기기묘묘 방랑길'이지 않나요?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보니 제일 처음 사로와 효원의 만남부터 그들이 해결한 각각의 사건들이 표지에 잘 녹아져있더라구요.

어쩜.. 이렇게 센스있게 표지도 고르셨는지...


 

“사람이란 게 원래 그렇다. 자기랑 다르면 다르다고 싫어하고, 같으면 또 같은 대로 흠을 잡어.”

-289p 7. 여우 구슬

오랜만에 우리 옛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책을 읽으니 또 새롭게 마음에 와 닿은 것 같아요.

어렵지 않고 재미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지는 설화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옛이야기, 민속족 요소가 가미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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