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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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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트럼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책 추천사와 소개글에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이 책의 저자 아야드 악타르는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부모 아래 태어났는데요.

2세대 이슬람계 이민자로서 느끼는 미국에 대해 쓴 자전적 소설입니다.

소설의 성격보단 자서전? 에세이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어요.

"우리가 찬양해 마지않는 아메리칸드림, 더 강해지고 더 커진 우리 자신에 대한 꿈, 그리고 우리는 그 아메리칸드림의 기치하에 모든 것, 즉, 우리를 제외한 것들을 기꺼이 희생시킨다는? 다른 사람의 번영을 그저 하나의 도로 표지판, 자기 자신의 몹시도 중요한 성취에 박차를 가하는 질투의 자극제로 여길 뿐이라는? 아버지가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본 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53p 가족정치

악타르의 아버지는 한때 트럼프의 주치의였다. 그리고 어쩌면 그 이유로 아버지는 꽤 오랜 시간 미국에 무한한 애정과 찬사를 보냈었다.

하지만 911테러와 이슬람, 유대인 등 종교에 대한 제재와 사회적 분위기 등 여러 사건을 통해 아버지와 친척들은 파키스탄에 대한 그리움이 강해졌다.

주인공이자 저자인 아야드 악타르 또한 자신이 미국인인지 파키스타인인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끝없이 혼란스러워 했다.

"「우린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우리에게 잘못했는지에 집착할 만 했어요.」 이윽고 그가 말했는데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 우리가 나누고 있는 대화만 해도 그래요. 당신은 여기서 태어났어요. 나도 마찬가지고. 그런데도 우린 자신이 다른 데서 온 것처럼 말하고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된걸까요?」"

-223p 스크랜턴 회고록


꽤 씁쓸했던 부분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도박과 술에 중독되며 의료 과실로 소송에 휘말린 사건이다.

아버지의 당담변호사는 악타르에게 이전의 사례를 이야기 해주며

승소할 것 같은 분위기의 재판에서 그날 하필이면 유색인종이 일으킨 테러가 발생했고, 결국 재판에서 패소하게 되었다며 조심하라고 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재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되며.. 변호사는 피해자와 합의를 보는 부분이 너무 씁쓸하고 아쉬웠다.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 책을 읽으면 급변하는 미국 정치와 그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요. 아쉽게도.. 제가 기대했던 내용의 책은 아니었어요.

뭐랄까.. 작가의 일기장을 훔쳐본 느낌이랄까?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 신랄하게 적혀있어서 중간중간 깜짝 놀라게 되더라구요.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 했지만 인종, 종교에 대한 차별

지구에서 제일 다양한 종교와 인종이 살고 있다는 미국에서 살고있는 작가가 직접 느낀 경험담을 쓴 소설이라 그런지 인종차별, 종교차별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차별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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