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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희대학교의 이병수 교수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고전 명작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며 그때 있었던 강의와 토론의 내용을 기준으로 쓴 인문서이다.
"글을 읽을 줄 알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고도의 행복을 누리며 산다.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 그리고 좋은 책을 골라서 올바르게 읽으며 감동을 얻는 최선의 길은 명작을 많이 읽는 것이다."
-9p 들어가는 말
들어가는 말의 이 말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 보여준 것 같다.
항상 고민했던, 읽으면서도 약간의 의문이었던 책읽기가 결국 더욱 완전한 행복을 가져온다니..
어떻게 안읽을 수가 있을까?
<추천대상>
✔️ 고전문학을 좀더 심층적으로 읽고 싶으신 분
✔️ 어떤 고전문학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신 분
✔️ 책을 읽는 다는 행복을 다시 느끼시고 싶으신 분
21편의 고전 명작을 각각의 동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책의 내용 일부를 발췌하고 해당 고전을 읽을 때 무엇을 중점으로 사유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준다.

"톨스토이는 레빈이란 인물을 빌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 45p 이해하다.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얼마전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다.
"작품에서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가 자기가 인간이라고 느끼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 그것은 자기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개닫는 순간이다. 문밖에서 들려오는 누이동생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자기도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55~56p 듣다. 프란츠 카프카 『변신』

나는 변신을 읽으면서 그레고르가 동생의 바이올린 소시를 듣고 사람들 사이로 내려올 때 왜 굳이 사람들에게 걸릴 위험부담을 갖고 내려갔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만큼 절실하게 이 상황을 벗어나고싶고 배도 고파서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걸 깨닫는 순간 그레고르는 자신이 벌레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깨닫는다. 음악을 들으며 인간의 희노애락을 느끼고 사람들이 자신을 인간으로 받아들일거라고 생각할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음악을 듣고 음미하는 건 당연히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게 이유가 될거라고 생각을 못한 것이다.
놓친 부분이 이 책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자
책을 좀 더 제대로 잘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꿈을 꾼다는 일은 힘들고 지칠 때 희망을 잃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삶의 굴곡을 지난다. 실패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다. 고독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절망하지 않는 사람도 없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디며 오늘을 살아간다.
-68P 꿈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이전에 읽었던 '오만과 편견', '노인과 바다', '신곡-지옥편', '이방인', '데미안'도 각 동사에 어울리게 어떤 부분을 사유하며 읽어야 하는지 잘 정리되어 있어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제대로 읽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태 내가 고전을 잘 읽고 있던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같은 책을 읽고 어떻게 다르게 느낄지 궁금해졌다.
사물을 보며 받았던 인상은 수시로 바뀐다. 어제는 진리였던 사실이 오늘은 거짓으로 받아들여지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므로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일은 일종의 증거가 된다. 우리는 그 증거를 바탕으로 어제의 일들을 올바르게 반추할 수 있다.
-191p 쓰다. 장 폴 사르트르 『구토』
개인적으론 이 책을 고전책들 옆에 두고 읽으려는 책이 '동사 수업'에 있는 내용이라면 고전을 읽기 전이나 후에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고전을 읽기 전에 읽으면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읽으면 좋을지 알 수 있고 고전을 다 읽은 후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알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 내 삶이 그리는 그림은 무엇을 담고 있어야 하는가? 이것이 주인공의 삶과 그림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두 가지 명제이다."
-170p 그리다.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조만간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으로 독서모임 할 예정인데 다 읽고 이 부분을 다시 읽으며 놓친 부분은 없는지 보려고 한다. 이렇게 읽다보면 책을 보는 눈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절로 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괴테의 '파우스트', 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다 읽고 싶지만 위 책이 더 읽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이 책은 역시나 나의 지적 욕구를 자극시키는 책이며, 앞으로 내가 어떻게 책을 읽으면 좋을지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