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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어 ㅣ 알고 싶어
요비노리 다쿠미 지음, 이지호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최근 여러 매체에서 과학을 자주 접하곤 했다. 그중에서도 양자 역학에 대해서 종종 들었지만, 그 개념이 너무 모호하고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었다. 양자 역학의 난도는 엄청나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양자 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양자 역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도 하니 더 알아볼 엄두조차 내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었다.
'과학은 어렵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어'. 책의 제목이 내 입장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사실 이 책의 시리즈를 예전부터 눈여겨 봤었다. 이 시리즈가 수학이나 물리에 관한 주제를 어려운 수식 없이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 책 또한 수학이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나 중,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자 역학의 어려운 개념을 쉽게 전해준다고 한다.
이 책은 수포자인 한 여성과 선생님과의 대화 형식으로 전개된다. 물리 개념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수식 없이 그림으로 설명해 주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책에서 입자와 파동을 그림으로 나타내준 덕에 그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이해한 결과 양자 역학이 어렵다는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애초에 양자 역학이라는 학문 자체도 모호할 뿐더러 물리학에 친숙하지 않은 나에게 양자 역학의 개념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독서에서의 값진 수확은 양자 역학의 이해 여부가 아닌 물리학에 대한 내 인식의 변화이다.
'이 세상의 규칙인 물리학을 더욱 깊이 이해한 다음 주변을 바라보면 그전까지는 전혀 깨닫지 못했던 재미있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답니다!' -27p
이전까지는 '물리'하면 복잡한 수식이 떠올라 거부감이 앞섰다. 하지만 지금 물리학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더불어 양자 역학을 공부한다는 건 우리의 직감과 일치하지 않는 새로운 발상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알려짐의 유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양자 역학의 난해함(?)은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 덕분에 양자 역학의 매력을 넘어 물리학의 매력까지 맛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양자 역학을 알고 싶어 시작한 독서가 '물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져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