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 1
내 이름?
에드워드
나이?
17
그렇게 잊어버렸던 기억을 새로운 기억으로 채워놓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높게 세워진 나무들 사이로 빛이 새들어왔다 초록하늘을 올려보다
눈이 부셔 얼굴을 찡그려 보았다 그 모습이 우스웠는지 제이콥이 옆에 있는 나무 기둥을 잡고 웃기 시작했다
“하하! 에드워드! 너 표정이 왜 그래? 꼭 겁에 질린 사슴 같아”
“왠지 그 사슴이라는 동물이 싫어질꺼 같은데?”
제이콥이 다시 웃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 웃어보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빠른 심장박동과
즐거움 이였다 우리는 그렇게 평범한 등산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오랜만의 운동이라 꾀
힘들었다 제이콥은 자주 와서인지 나보다 몇 걸음 더 앞서 있었다 제이콥은 나를 계속 약꼴이라 놀리며 올라가다 축축한 진흙을 밟고 넘어졌다 난 그사이 제이콥을 따라 잡았다
“제이콥 약꼴인 나보다 널 더 걱정해야겠는걸!”
완벽한 복수랄까? 왠지 기분이 좋았다 자주 등산을 와야겠다 그것도 진흙이 많은 길로만
“시끄러 약꼴 에드워드!”
제이콥이 바지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며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살짝 입 꼬리를 올렸다
그때 내 뒤에서 내려오던 사람이 있었다 제이콥은 아는 사람인 듯 손을 올렸다
“찰리아저씨!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제이콥! 정말 오랜만이구나? 빌리는 잘 지내니?”
누굴까? 검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살짝 그을린 피부에 탄탄한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근육이 잡혀있는 몸매에 짙은 눈썹을 가지고 무뚝뚝해 보이는 입술을 지닌 남자였다 그리고
그 뒤로 갈색머리에 하얀 피부 붉은 입술 작은 어깨 등산하기엔 힘들 것 같은 얇은 다리를
가진 여자가 나무를 붙잡고 내려오고 있었다
“아 찰리아저씨 제 옆에 있는 약해보이는 이놈은 에드워드에요”
제이콥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근데 이 녀석 방금 또 약꼴이라 했겠다. 난 제이콥을 흘겨보았다 제이콥은 승리의 표정을 지었다
“아! 네가 빌리가 말하던 에드워드구나? 반갑구나 난 빌리의 오랜 친구 찰리 스완이란다”
그가 손을 내밀었다 탄탄한 남자의 손이랄까 손 이곳저곳에 굳은살이 박혀있었다
난 뒷머리를 긁적이며 찰리라는 남자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아휴! 아빠 같이 좀 가자니까요 제이콥 안녕!”
헐떡이며 그녀가 다가왔다 순간 제이콥의 얼굴이 붉어졌다
“안녕 벨라!”
빠르게 제이콥의 손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순간 왠지 모를 심장에 통증이 느껴졌다
아무 말 없이 난 그녀.. 벨라라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그제야 제이콥이 날 소개해줬다
“벨라 이쪽은 에드워드야 내가 여러 번 이야기했지?”
벨라가 제이콥에게 두었던 시선을 나에게로 옮겼다 그리곤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나 역시 그녀의 눈을 보고 가볍게 인사를 했다 그리곤 제이콥은 벨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이 왠지 모를 찝찝함이 느껴졌다 처음 보는 그녀가 왠지 낮이 익었다
“혹시 우리 만난 적이 있던가요?”
“아니요 초면인데요?”
내 질문은 바보 같았다 좌절감이 들었다 그녀와 내가 혹시 아는 사이가 아닐까하고
제이콥은 이런 내 반응이 신기한지 나와 벨라를 쳐다보았다
“그래 제이콥 지금 올라가는 길이니? 우린 내려가는 길은데”
“네 찰리아저씨 저흰 이제 시작인걸요? 뭐 약꼴 에드워드 때문에 늦어지긴 했지만”
제이콥 이 나쁜.. 난 씩씩거렸다 그런 내가 우스웠는지 벨라가 꺄르르 하고 웃었다
난 제이콥을 향해 쏘아보았다 그리곤 찰리를 지나쳐 등산로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풉 찰리아저씨 그럼 저희 올라가볼께요 아무래도 약꼴 에드워드가 화가 났나봐요
벨라 나중에 같이 라푸쉬 해변으로 놀러가자 날이 풀려서 따뜻할 거야”
“응! 제이콥! 기다리고 있을게”
벨라의 기다리고 있을게란 말에 제이콥은 배시시 웃어보인뒤 내 뒤를 급하게 따라왔다
난 여전히 화가나 있었다
“에드워드 벨라 귀엽지? 응? 예쁘지? 응?”
제이콥은 내가 화가 난걸 무시하며 말했다
벨라.. 아버지의 성이 스완이니까 벨라 스완인가? 난 그녀를 생각하느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초록 하늘을 바라보았다 왠지 잊어버린 기억 한 구석에 그녀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뒤에 따라오며 나불대는 제이콥의 수다에 그 생각은 또다시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그렇게 난 벨라를 만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