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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없는 불안 - 2024 부커상 수상 작가 서맨사 하비 에세이
서맨사 하비 지음, 송예슬 옮김 / 서해문집 / 2026년 4월
평점 :
The Shapeless Unease..
아, 영어 울렁증 탓에 이게 뭔 말인가 헤맸는데 마지막 장 덮으니 살짝 알 것 같기도...
탄핵 때도 그렇고 회사 힘들 때도 그렇고, 잠이 무서웠던 경험을 가진 이들은 쉽게 빠져들 듯.
잠들지 못하는 밤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점점 더 또렷해진다.
서맨사 하비의 (회고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이 책은 단순한 불면의 기록이 아니라, "잠들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극도로 섬세한 탐문.
책 속 문장들은 놀라울 만큼 차갑고, 동시에 기묘하게 따뜻하다.
밤의 고요 속에서 불안은 증폭되지만, 그 불안은 곧 생각이 되고, 기억이 되고, 결국 하나의 언어가 된다.
하비는 그 언어를 통해 우리가 외면해온 감정들—두려움, 상실, 그리고 살아 있음의 감각—을 조용히 끌어올린다.
특히 나보다 충분히 젊은이들이면 책을 읽으며 한 번쯤은 더 멈춰 서게 될지도 모른다.
“왜 나는 이렇게 불안한가”가 아니라,
“이 불안을 안고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순간에...
이 책은 위로하지 않는다.
대신, 당신의 밤을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정확함이 우리를 덜 외롭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