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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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사람들 이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걸까. 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한꺼번에 떠올릴 수 없었다. 그럴 수 없었다. 나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었다. - P266

예순다섯 넘어서 좋은 건 그거밖에 없어.
얘는 원래 영화 좋아했어. 어쨌든 너 그거 배워, 키오스크, 네가잘 눌러야지. 알았어. 이따가 영화 끝나고 여기 스타벅스에서 커피나 한 잔씩 하자고,
-어르신들이 멋지다 - P270

홍상수도 콘티 없이 찍고, 고다르는시나리오도 없이 찍는데 뭘. 나도 할 수 있어. 선아에게는 미안하지만, 선아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 못할 게 뭐야. 너도 할수 있어! 마음에 없는 소리를 했는데, 미안했다.
-응 아니야 - P271

영화는 외환위기로 무너진 가부장적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조폭 문화를 필요로 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가족구성원을 필요로 했으며, 그 어떤 위기가 와도 가정을 지키는 아내와 어머니가 필요했고, 그 밖의 여성은 별로 필요하지 않았고,
-이제까지 나온 넋두리 중 제일 그럴싸하다 - P275

선생님, 독립영화 감독 되면 정말 그렇게 다 불행해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 응, 불행하지 그럼. 근데 감독이 못 되어도 불행해. 지혜는 그렇게 말하고,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닌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너 뭐야, 그 표정. 지혜는 메소드라고 했다. 다음날 그애 과외 그만뒀잖아.
-진짜 현실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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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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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라고 그만해. 계속 욕 쓰면 아이디 정지 먹어 엄마가 왜 욕이야? 내가 네 엄만데,
-참 묘하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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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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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지. 냉면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날 냉면은 그렇게 달았어.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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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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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니 더욱 그랬다. 곱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는 쌀알처럼 그 마음은 점점 진해졌다. 진심이라는 건 형식에 뒤따르기도 하는 법이니까. 고마운 마음이 뒤늦게 다시 밀려왔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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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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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다. 술꾼이었지만 해장술이나 혼자 마시는 술은 경계했고 담배를 피웠지만 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언제나 가방에 스테인리스 컵을 넣고 다니며 일회용 컵 대신 그것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친절하고 호의적이었으나 거절할 땐 여지를 주지 않았다.
-왠지 멋있다 체 - P94

체가 원하는 건예술과 신, 그 두 가지에 관해 끝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자였다. 차, 혹은 술을 마시며, 섹스는 상관없다고 했다. 섹스는 작은 것이라 했다.
- 아니, 난 그것도 중요해요.
앙헬이 말했다. 청혼에 대한 거절치고는 지나치게 차가운 말이었다고 뒤늦게 후회했지만 그땐 생각에 앞서 그 말이 튀어나왔다.
-단호박이다 앙헬 - P98

대니의 말이 떠올랐다. 대니가 얘기한 대로 체의 말은 듣다보면익숙해졌고 오랫동안 듣지 않으면 다른 세계의 말처럼 낯설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체의 말이 다른 나라의 언어는 아니었다. 단지 한번 더 물어야 하고 알아듣는 데 시간이 걸릴 뿐.
-그냥 멋있는거 같은 말이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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