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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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다. 술꾼이었지만 해장술이나 혼자 마시는 술은 경계했고 담배를 피웠지만 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언제나 가방에 스테인리스 컵을 넣고 다니며 일회용 컵 대신 그것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친절하고 호의적이었으나 거절할 땐 여지를 주지 않았다.
-왠지 멋있다 체 - P94

체가 원하는 건예술과 신, 그 두 가지에 관해 끝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자였다. 차, 혹은 술을 마시며, 섹스는 상관없다고 했다. 섹스는 작은 것이라 했다.
- 아니, 난 그것도 중요해요.
앙헬이 말했다. 청혼에 대한 거절치고는 지나치게 차가운 말이었다고 뒤늦게 후회했지만 그땐 생각에 앞서 그 말이 튀어나왔다.
-단호박이다 앙헬 - P98

대니의 말이 떠올랐다. 대니가 얘기한 대로 체의 말은 듣다보면익숙해졌고 오랫동안 듣지 않으면 다른 세계의 말처럼 낯설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체의 말이 다른 나라의 언어는 아니었다. 단지 한번 더 물어야 하고 알아듣는 데 시간이 걸릴 뿐.
-그냥 멋있는거 같은 말이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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