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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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1,2』 창비 ˝소설Y 클럽˝ 활동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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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은 평균 기온이 영하 41도인 아포칼립스에서 주인공 전초밤이 배우 고해리의 대역이 되어서 세계에서 유일한 지열이 발생하는 ‘스노볼‘으로 가게 되어 스노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 제인 로버츠의≪육체가 없지만 나는 이 책을 쓴다≫의 구절 중 하나인 ‘당신은 당신 이야기의 작가이자, 감독이고, 주연 배우이다.‘가 생갔났다.

지금 이 시기가 나로서 살아가기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만의 신념을 갖고 있지만 차별과 혐오로 인해 내 신념의 훼손되고 보복으로 인해 감출 수 밖에 없는 시대이다. 또 우리는 요즘 많은 것들이 존재하기에 그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다 보면 나는 왜 저걸 갖지 못하지, 저걸 살 만큼의 재력이 왜 없을까 라고 생각하다 우울한 기분이 든다.

나는 그러다가 내가 가진 것들에 집중 하로 했다. 값비싸고 수많은 옷들은 없지만 기분에 따라 골라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고, 보고 싶은 사람에게 당장 전활 걸고 싶을 때 전화를 걸 수 있는 휴대폰이 있고, 저녁에 집에 와서 추운 손을 녹일 수 있는 핫초코가 있다.

스노볼을 읽고 조금 더 ‘나‘에대 생각하게 됐다. 내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 내가 어릴 때 이 세상의 주인공이고 특별한 능력이 있을 거라 기대하고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에는 나는 어쩌면 엑스트라도 되지 않는 너무나 작고 볼잘것없는 배역이란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아주 작고 작은 배역일지라도, 내 신념이 누군가에 의해 상처 입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의 대역이 아니고 오직 나로서 존재한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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