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두려워할 것을 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건 네 숙명이고, 그걸 아는 건 내숙명이다. 물론 너를 처음 만난 순간의 나는 예외적으로 너에 대해 무지했지만 그날의 네 두려움만은 충분히 추론할 수 있다.

시간은 만인에게 공평한 시늉을 하고 네게는불공평하게 흘러갔다.

그러니 내 부탁 또한 너는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백업은 정답과 전혀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백업은 중앙과 관련된 단어를모두 소진해서 행성세계와 연관된 암호만 입력해댔다.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숫자와 기호들,
유행어와 은어들, 조상 컴퓨터의 이름들, 과학자의 이름들, 사람들이 많이 쓰는 비밀번호 따위가 암호창에 부딪혔다가 무력하게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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