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악인보다는 이타적인 사람들의 목소리를작품 속에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악인의 변명을 굳이 나까지 해줄 필요는 없다고 여겨서다.

"은은한 폭력 속에 살아온 사람이어렵게 껍질을 벗는 과정을그리고 싶었다"
정세랑

「그렇지만 사람들은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이 없어요. 결국은 이미지와 말들의 싸움이 될 거고,
나는 소모당할 거예요.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나를 소모할 거라고요.」

재난이란 것의 특성은 결국, 재난에 휘말린 사람의개별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데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개인이 얼마나선량하고, 얼마나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재능을 가지고 있는가는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 재난에겐공정함은 물론 효율성조차 없는 겁니다.

「..…얼마 전 오래된 달력을 보았습니다. 그 달력은우울한 농담 삼아, 달마다 일어난 역사적 재난들을해당 날짜에 표기해 두었는데, 9월만 해도 재난이일어나지 않은 날이 거의 없더군요. 수백 년만 더 지나면 비어 있는 날짜 칸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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