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물로 읽는 라이벌 한국사 (체험판) - 우리 역사를 바꾼 숙명의 라이벌 28인
김갑동 지음 / 애플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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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Carr가 그랬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과거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는데서 출발해 현재 우리 성장을 약속하고 미래를 향한 바른 안목을 키우는데 역사 공부의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웃나라를 겨냥한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압축적인 메세지도 새겨 들으면 역사 인식의 중요성과 역사적 진실을 토대로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바로 세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과거의 인물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의 지혜와 올바른 선택을 위한 지침을 제시해 주는 책이 있다.

"인물로 읽는 라이벌 한국사!"

역사를 바꾼 28인의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를 통해 그 시대의 정치,문화, 사회, 시대상과  대외적인 교류, 국제 정세 등을 통합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왜 이 두 사람이 라이벌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고 사상이나 이념이 다른 두 사람이 동 시대를 살았을 때 겪을 수 있는 갈등과 반전, 상생과 폐해를 여러각도로 재조명해 보여 주었다.


단순히 라이벌이 되는 인물에 치중해 쓴 책이 아니라 그때 라이벌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 라이벌의 출생과 성장 배경,  라이벌들이 살아 온 시대가 지난 지금에 생각해 볼 거리들을 함께 싣고 있어 인문학적 교양을 넓히기에도 참 유용했다.

삼국시대부터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시대순으로 가장 주목 받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어 우리가 단순히 몇 줄 역사적 사실로 알아 온 지식 너머 이렇듯 많은 일화가 있었고 숨은 이야기들이 있었구나 읽는 재미까지 있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의 균형잡힌 시선과 많은 자료를 참고해서 얻은 객관적인 입장에 인물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국사책 속의 인물 평이 아니라 이런 자료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고 이 이야기를 쓴 사람이 어느 시대 누구였으니 편향적인 시각으로 썼을 수 도 있다 그러니 여러 자료를 참고해 이 인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는 열린 역사책이어서도 좋았다.


TV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영향이 컷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최영과 이성계 편이었다.

요동정벌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두고 시대의 영웅이 다른 생각을 갖고 투입되었으니 이 역사적 긴장감을 어찌할 것인가? 지나온 역사를 읽는것 뿐인데도 흥미진진해 박진감이 넘쳤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귀족 최영과 지방 호족의 아들로 태어난 이성계는 출신 성분부터 차이가 난다.

둘 다 뛰어난 무사였으나 최영은국가를 유지하고 보호하는데 충실한 무장이었으나 부패하고 모순된 현실을 개혁하려 하지 않은 앞날을 내다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지 못한 무사였고, 이성계는 하극상의 대표자이지만 나름의 새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 개혁적 인물이었다는 평이다.

결말은 우리가 아는대로 최영은 무덤에 풀도 나지 않을 억울함을 간직한 채 죽었고 이성계는 500년의 역사를 가진 조선을 세운 불세출의 인물이 되었다.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점진적인 개혁이 좋은 것인지? 급진적인 혁명이 좋은 것인지? 상관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군인의 본분을 지켜야 함이 마땅한지? 부당한 명령을 거부해도 되는지의 생각할 거리들을 우리에게 남겨 두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토의 거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인물사 탐구는 흥미와 친근감을 준다는 장점을 들었는데, 우리가 아는 역사속 위인들도 가족, 교우, 이성, 사회관계를 통해 커갔고 고민하며 살았다는 걸 알게 되면 바람직한 인간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인간을 보고 인간을 바라보는 올바른 판단력과 시각을 갖기 바라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었는데 충분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인물을 바라보는 시간이었음은 확실하다.


시대별 라이벌을 통해 한국사에 대해 가까이 간 것만 해도 뜻깊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방대한 자료와 지식을 담고 있어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시간과 공을 들여 자료를 찾고 비교함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와 인물들을 바라 볼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어 가는 노력이 역력해 읽는 동안 감사와 고마움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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