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별빛의 나날들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2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7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카루와 아키바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헤어지면서 끝난 '연기와 뼈의 딸'이 2편 '피와 별빛의 나날'로 이어진다.

2편의 표지는 또 얼마나 황홀한지 RHK판타스틱 시리즈 중 제일 표지가 화려하고 달달하게 나왔다. 표지만 봤을 땐 로맨스 소설인 줄 착각할 만큼 무지개빛이 환하다.

피와 별빛이라...무언가 서로 매치가 되지 않으면서도 묘한 끌림이 있는 제목이다. 카루와 아키바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해 보는 재미가 있는 복선 깔린 제목인가?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드는데는 전편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1편에서 천사편과 악마편의 핵심 인물들을 거의 소개해 주어서 이제 사건만 따라 가면 되어서 좋았다. 출석을 부르고 호구조사할 필요도 없이 일면식 있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악수만 나누고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됐다.


아키바는 카루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카루는 아키바가 동료들을 죽이고 악마의 세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 아키바에 대한 미움으로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죽은 브림스톤을 대신해 부활의 마법사로 환생해 동족들을 구해내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키바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잊지 못하고 전생에 아키바와 카루가 어떤 사이였는지 알게 된다. 1권에서 아키바가 왜 카루를 눈여겨 보게 되었으며 이유없이 친근감을 느끼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그리고 카루 옆에서 계속 알짱대는 하얀늑대 티아고와의 악연의 고리도 삼각구도를 형성해 스릴있는 장면을 연출해 냈다.

카루 이전의 카루 '마드리겔'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키바는 악마들을 보호하게 되고 카루는 알짱대던 티아고를 죽임으로써 한 발  아키바에게 다가서게 된다.

천사족의 내분으로 아키바의 형제 하자엘이 죽고 하자엘을 부활시키고자 하자엘을 업고 카루에게 찾아가는 아키바,

둘의 사랑이 어떻게 다시 맺어질지 (설마 비극으로 끝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니겠지?)궁금해지는데....

(나, 스포인가??)


'연기와 뼈의 딸'을 읽을 때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왔다갔다 하니라고 정신없어 줄거리를 잘 따라가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젠 환상의 세계가 주 무대가 되면서 훨씬 이야기가 단단하게 다가왔다.

호구조사를 다 끝내 뉘 집 애가 악마 족이고 뉘 집 애가 천사 족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더 수월해진 탓도 있다. 액자 소설 비슷한 형태의 마드리겔과 아키바, 아키바와 카루의 전생과 현생이 또 하나의 이야기로 끼워지면서 이야기가 깊어졌다. 브림스톤과 카루, 카루와 티아고의 얽히고 설키는 인연과 반목도 읽는 맛을 더해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판타지 특유의 인물과 배경 소개로 인해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은 읽기 힘들구나..여겼던 1권에서와는 달리 주요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고 개개인이 맞딱뜨린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몰입이 쉬웠고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 지는 전편 보다 나은 속편이었다.  다음 이야기에 대한 어떤 암시도 없이 책이 너무 두꺼우면 안되니 여기서 그만~! 하고 무우 자르듯 끝내버린 이야기가 아쉬웠지만 기다리는 수밖에. 기다리는 재미를 더해주는 시리즈다.


파란 머리 카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레이니 테일러의 사진은 빨강머리 앤의 홍당무 소리를 듣던 앤의 머리색깔은 저리가라 할 만큼의  형광 빨강에 가까운 머리색을 하고 있다.

이렇듯 특이한 외모를 고수하니 이런 특별한 판타지를 쓸 수 있는 것인가 묻고 싶어졌다. 장난기 가득한 모습인데 어떻게 이런 스펙타클한 판타지 이야기가 시리즈로 나오는지 신기하다.


영화 판권 계약이 완료 되었다고 하니 곧 영화로 만나 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은 카루와 아키바의 사랑이 어떤 격랑과 풍파를 헤쳐나간 후 다시 사랑하게 될 지 3편 '신과 괴물의 꿈들'도 빨리 번역되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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