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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아프다 - 학생, 학교, 나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선생님을 위한 감정수업
양곤성 지음 / 팜파스 / 2017년 2월
평점 :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선생님도 아프다'. 경력이 쌓여서 예전만큼 교실이 두려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3월은 힘들고 어렵다. 학생들이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 고민하며 학교를 오는 것처럼, 교사 역시 3월에 어떤 학생들을 만날까 설레임 반, 불안 반의 심정으로 학교에 온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들에 감정이입 해보면서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땠을까 고민을 하며 책을 읽었다. 내 안의 인정욕구, 다른 선생님들과의 무의식적인 비교와 열등감 부분에서는 가슴이 찔리면서 아직도 내가 나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게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당위보다는 차라리 아이들을 덜 미워하라는 얘기가 좋았다.
진정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중
1. 타인의 평판에 거리를 두는 것
2. 나 스스로의 평가에 거리를 두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나와 매우 가까운 지인 소수를 제외한 타인의 평가 대부분은 '내게 잘하면 좋은 사람, 내게 못하면 나쁜 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남의 평판이란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되는 주관적인 의견일 뿐 나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지 못합니다.
-타인은 물론이고 나도 나를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수업도, 업무도 선생님이 아닙니다. 행동은 평가하되 내 존재까지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이 나를 '좋은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요즘 들어서는 그 말도 부담된다. 그것 역시 평가임을 알게 때문이다. '좋다, 나쁘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나와 아이들, 나아가 부모를 바라보는 연습을 올해 계속해 보려고 한다.
<학생 이해에 유용한 질문들>
1. 집에 갔을 때 부모님이 계시는 게 좋니? 없는 게 편하니? 이유는 뭘까?
2. 엄마, 아빠를 동물에 비유해 볼래? 엄마를 왜 그 동물에 비유했니? 어떤 점이 비슷하니?
3. 엄마/ 아빠와 이야기는 많이 하니?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니? (공부 제외)
4. 엄마에게는/아빠에게는 어떻게 혼나니? 일주일에 몇 번, 어떤 방법으로?
5. 최근 부모님과 가장 신나고 즐거웠던 일은 무엇이었니?
6. 내일 아침 눈을 떴더니 기적이 일어났어. 네가 원했던 것이 이루어졌어. 너의 집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