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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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라스모이. 그곳에는 외롭고 상처를 안고 사는 '선한' 사람들이 있다. 세상 처음 낯선 남자에게 사랑을 깨닫지만 결국에는 남편의 고통을 보듬는 여자가 있고 지난 사랑을 잊지 못 해 새출발하려는 남자가 있다. 엇나간 사랑을 불안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여인이 있다. 퇴락한 명문가의 사서의 의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노인이 있고 여름이 되면 자신의 치명적인 잘못을 괴로워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는 남자도 있다.
마치 고요한 수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이다. 인물들은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동적인 느낌은 없다. 정적이 감돌고 절제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문장은 건조하고 왠지 모를 슬픔이 묻어 있다. 나는 절대 이런 식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다음은 작가의 단편집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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