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스와 버질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이끌어 갈려는 거지? 오리무중 점입가경. 내가 소설 중반까지 든 생각이다.
박제사의 희곡 <20세기 셔츠>가 홀로코스트의 알레고리라는 사실은 짐작대로였지만 헨리의 눈에 박제사가 나치스 부역자로 보이는 장면은 소름이 돋았다. 플로베르의 단편소설 속 쥘리앵의 동물 학살 이야기와 베아트리스를 고문하는 젊은이, 그리고 박제사라는 직업이 맞아 떨어진다.
홀로코스트를 지금까지와 다르게 사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다루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성공한 듯 보인다. 유대인과 하등 상관 없는 사람이기에 가능하지 않나 싶다.
파이이야기 만큼 압도적인 흡인력은 없다. 소설의 반은 독자의 몫이라 말하는 얀 마텔, 이번에도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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