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 스피치 - 이성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결정적 한마디
이지은 지음 / 처음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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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스피치’ 제목만 봐도 달달한 맛이 물씬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린라이트를 켜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건 아닙니다. 그린라이트를 켜려고 스피치에 임하는 이들만의 간절한 무언가가 이 책에는 들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성 간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반 스피치에도 그리 신통치 않을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스피치 전문강사인 저자는 이성 간 대화만이 아니라 스피치에 관한 여러 가지 조언을 들려줍니다.

 

저자는 기초부터 찬찬히 시작합니다. 어떻게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내 진짜 목소리’가 있다면, 가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는 소릴까요? 저자의 말은 본인의 몸에 맞는 호흡과 발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목소리를 낼 때 발의 위치에서부터 숨을 어떻게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할지에 관해서까지 저자의 조언은 무척 상세합니다. 저자가 일러주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을 거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자는 대화할 때 시선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조언해 줍니다. 저자는 시선의 333 법칙을 제안합니다. 3초간 바라보고, 얼굴의 역3각형 부위를 바라보며, 3을 그리며 바라보는 것입니다. 제게 가장 유익했던 대목은 처음 만났을 때 대화가 끊기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법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저자는 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던질 수 있는 질문의 유형을 3가지로 제안합니다. 긍정형 질문, 열린 질문, 살아 있는 질문. 두루뭉술하게는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이렇게 명확한 유형으로 접하니 머릿속에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저자가 주는 팁들이 특히 유익합니다. 발음 훈련을 한답시고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젓가락은 재질이 딱딱해 입술과 혀의 움직임이 경직될 수 있다는 군요. 그래서 저자가 제안하는 대안은 빨대입니다. 실제로 빨대를 써봤는데 젓가락이나 볼펜보다 훨씬 유연하게 발음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강조하기 위해 핵심 단어 앞에서 2~3초 정도 멈췄다가 이야기하라는 조언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쫄깃한 마음이 된다고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과 상대방이 지닌 사연에 대한 기대로 쫄깃한 마음이 되어 말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쫄깃함을 느끼며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 그린라이트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무슨 이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스피치를 기대한다는 저자의 자세가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통불능의 시대에 소통이 얼마나 가치 있고 사람에게 큰 활력을 줄 수 있는지를 이 책을 덮으며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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