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미네 똥가게 모두가 친구 11
퍼시래빗 지음, 라이마 그림, 심윤섭 옮김 / 고래이야기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어제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탁자위에서 이 책을 보았다. <소미네 똥가게>. 친구 딸 민지-5세-가 자꾸 자동차를 밀어달라는 통에 좀 지쳐서 책읽어주마고 앉히고는 재밌어 보이는 책을 고른 게 이 거다.  

 쇠똥구리가 쇠똥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가?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작가의 발상이 신선하다. 나무늘보, 하마, 염소 등 동물 친구들의 똥 찾아서 소미가 벌이는 에피소드는 여타 다른 유아그림책의 소재와 달리 어린이나름의 진지함과 배려가 들어있어서 난 그 점이 좋았고 사실감이 느껴졌다. 정말 소미라는 어린이가 동물 똥을 진지하게 수집하는 기분? 그래서 아주 우습다고 웃기다고만 볼 수 없이 그 자체로 그냥 신선하고 재밌고 진지했다. 

 

아이 반응도 좋았다. 나무늘보가 힘을 줘도 자꾸 똥이 안나오는데 글에는 나오지 않지만 나무늘보 뒤의 나무를 자세히 보면 하루하루 지날 수록 이파리가 하나씩 사라지고 결국 가지만 남는다. 거기 매달린 애벌레가 날마다 이파리 하나씩 파먹는 탓이다. 아하! 나무늘보는 며칠 동안이나 똥을 누려고 애를 썼구나! 그리고 하늘색도 날마다 달랐다. 어떤 날은 푸르고 또 흐리기도 하고 천둥이 칠 듯한 하늘이기도 하고. 아이랑 그런 저런 거를 발견하는 맛도 좋았다.  

 

 마지막에 아이는 어떤 똥을 고를거냐고 하니까 아무것도 안 고른다고 한다. ㅎㅎ  

소미네 똥가게는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전~~~~혀~~~안든다. 이미 민지는 5세가 되어 똥에대한 고정관념이 있지만 울 아들은 24개월이니까 이 책을 좀 빨리 보게 되면 그런 선입견 없이 더 재밌어할 것 같다. 요새 기저귀 갈면서 똥 에구 ~~찌찌다 찌찌~~하면서 갈아줬는데 안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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