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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평점 :
♡2023년 일흔 한번째 책♡
성해나 작가님처럼 내 취향의 정말 좋은 작품과 작가님을 만났다. #눈부신안부 #백수린
문장들이 하나같이 이리도 아름다울수가♡
눈부시고 아련한 문장들로 가득한 소설
백수린 작가님은 많은 사람들이 정말 좋은 작품이라 칭찬하던 #여름의빌라 라는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게 되었고 그 작품을 사놓긴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눈부신 안부를 읽고 전작들과 함께 다음 작품도 많이 궁금하고 기대를 하게 됐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과 슬픔.
가족은 같은 상처를 지녔기에 자신의 마음을 말할 수 없고 타인에게는 진심이 담긴 온전한 이해와 공감을 받을 수 없기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감정들.
나는 누군가를 이해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지만 케르테스보다 엘리자베스가 먼저 죽었잖아. 그렇게 소중한 누군가를 가졌다가 잃는 건 너무 무서워." - P12
"하지만 기억하렴. 그러다 힘들면 꼭 이모한테 말해야 한다. 혼자 짊어지려고 하면 안 돼. 아무리 네가 의젓하고 씩씩한 아이라도 세상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같은 건 없으니까. 알았지? " - P25
고등학생 때까지 교회를 다녔지만 스무 살 이후로는 교회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던 엄마는 신을 통해서 언니의 죽음을 이해하고 무언가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신을 통해서는 아무 것도 이해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을 거라고 은밀히 생각하고 있었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렇게 잔혹한 방식으로 언니가 죽을 수는 없었다. - P47
일주일만 지나면 해가 바뀌고 나는 언니와 동갑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일 년 후부터는 내가 언니의 언니가 될 것이었다. 언니가 살아보지 못한 나이를 나 혼자 살게 된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지만 그 역시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물론 해나에게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그당시 나에게는 거짓말밖에는 할 것이 없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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