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미확인 홀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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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여고생인 희영, 필희, 은정. 어느날 희영에게 필희가 찾아오고 내내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던 필희는 희영이 무슨일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끝내 말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둘은 우연히 미확인홀을 발견하는데 다음날 필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한 희영에게 누군가가 ˝블랙홀˝이라는 세 글자가 적힌 편지를 전해준다.

✒이 소설은 희영과 필희, 그리고 은정, 그리고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들 하나같이 마음에 구멍이 있어 삶이 위태로운 자들이다. 아마 누구나가 한번쯤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마음의 구멍을 느껴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을 무겁게 했다. 슬프고 안타까워서 마음이 아팠다. 아마도 어쩌면 내 마음의 블랙홀과 그들의 블랙홀이 서로 맞닿아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식의 처형이 꽝꽝 언 땅을 불로 녹이며 구덩이를 팠다. 정식의 시체가 구덩이로 들어갔다. 세 명의 자식이 삽을 돌려가며 정식의 몸 위에 흙을 뿌렸다. 정식의 아내가 차가운 땅에 주저앉으며 비명 같은 외침을 반복했다.
˝그래서 당신 마음은 어때?˝
˝그래서 당신 마음은 어때?˝
˝그래서 당신 마음은 어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것이 아닌 건 결국 잃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며 순옥은 살아왔다. 버리거나 버려지는 것 모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살다 보면 모든 걸 한순간에 잃는 것 같아도, 살아보면 어떤 걸 완전히 잃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존재한다고. 그러므로 완전히 잃지는 않을 기회 또한 여러 번 있다고. 때로는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상실을 막아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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