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와 빨강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편혜영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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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마흔 여섯 번째 책♡
📚모든 것은 쥐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니 남자 그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할까.
전염병의 시작. 넘쳐나는 쓰레기와 악취. 쥐의 출몰. 어떤 것이 먼저일까.
고국에서 자의든 타의든 쫓기듯 떠나온 C국. 전염병이 돌고 있는 지역에서조차 쫓기듯 도망쳐나와 부랑자들의 거처인 공원으로 그다음은 도시의 맨 밑바닥인 하수구로 쫓겨난다. 쥐(자신)때문인지 바닥까지 추락해버린 남자는 이번에는 쥐덕분에 다시 사람이 사는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시궁쥐와 같은 취급을 받아온 한 남자가 자신이 쥐와 다른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때는 쥐를 죽일 때 뿐이었다.
하지만 끝내 남자는 쥐처럼 끝까지 살아남았다.
그는 결국 쥐와 다르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일까.

✒이번이 두번째 만나는 편혜영 작가의 작품이었다. 첫번째는 <홀>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재와 빨강>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음침하고 불쾌하고 찝찝한...
아내와 개를 죽인 사람이 진짜 주인공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약간의 여지를 주는 소설인데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은 결말인거 같다.
아내를 죽였다면 그는 비록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졌더라도 그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몰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되는 것이며, 만약 아내를 죽인 것이 아니라면 그는 결코 쥐와 같은 삶을 살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전자의 느낌이 더 강하지만....
어떻게 보면 주인공도 안쓰럽지만 이래저래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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