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몬드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했을까.
편견과 선입견,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제대로 보지 못했다. 타인의 말을 제대로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어떻게보면 사회는 대다수의 보통의 사람들과 소수의 특이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구성원 각각이 ‘특별한‘, 서로 다른 개개인이 모인 것이기에 우리는 타인을 온전히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사랑과 관심, 이해가 필요한거겠지.
잊지말자. 우리 모두는 특별하다.

남자의 일기장에는 그가 세상을 증오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즐거울 것 없는 세상에서 미소를 띈 채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살의를 느낀다는 암시도 여러차례 기록되어 있었다. 남자의 삶과 기록들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자, 대중의 관심은 사건 자체보다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사회학적 조명으로 바뀌었다. 남자의 삶이 자기네들의 삶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중년 남자들은 비탄에 빠져 탄식했다. 남자에 대한 동정 여론이 퍼지기 시작했고, 초점은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대한민국의 현실로 옮겨 갔다. 누가 죽었는지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전자책 기준 1부 p.55) - P55

몰랐던 감정들을 이해하게 되는 게 꼭 좋기만 한 일은 아니란다.감정이란 참 얄궂은 거거든. 세상이 네가 알던 것과 완전히 달라 보일 거다. 너를 둘러싼 아주 작은 것들까지도 모두 날카로운 무기로 느껴질 수도 있고, 별거 아닌 표정이나 말이 가시처럼 아프게 다가오기도 하지. (전자책 기준 2부 p.138) - P138

사람들은 곤이가 대체 어떤 앤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단지 아무도 곤이를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 (전자책 기준 2부 p.146)
- P146

나 말이야, 그냥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대로 살아 보려고 해. 사실 그게 내가 제일 잘 아는 거기도 하고. (전자책 기준 3부 p.184) - P184

고통을 내지르는 숨소리가 모두 허연 입김으로 나오는 지금과는 달리 한여름이었다, 그때는. 그때 우리는 여름의 정점에 있었다. 여름. 과연 그런 때가 있기나 했던 걸까. 모든 게 푸르고 무성하고 절정이었던 때가. (전자책 기준 4부 p.206)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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