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 왜 생명이 사그라져 가는 그때에 ‘약혼자‘를 둔 것인지 왜 다시 시작하는 놀이를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곳, 생명이 꺼져 가는 양로원 근처에서도 저녁은 서글픈 휴식 시간 같았다. 그토록 죽음이 가까운 시간에 엄마는 거기서 해방감을 느꼈고 처음부터 다시 살 준비가 되었던 게 틀림없다. ✒삶과 죽음의 참 오묘한 관계나는 종종 죽음을 생각해야지만 삶의 동기를 얻기도 한다.아직 내 앞에 확실히 정해진 (나의) 죽음이 다가오지 않아서 진정한 삶의 가치는 못느끼지만 죽음에 대한 강렬한 열망 끝에 삶에 대한 애착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