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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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야기들

우리는 타인의 죽음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 P20

죽음에 기생하여 생명을 이어가는 삶의 방식. 내게는 눈앞의 이 모든 것들이 아주 익숙하다. - P32

숨그림자 사람들은 호흡으로 의미를 읽는다. 공기 중에 단 여덞 개의 입자만 섞여 있어도 그것을 인식할 수 있다. - P133

단희는 [사랑]을 의미하는 입자들이 공기 중에 가득 차 있을 때가 좋았다. - P135

조안은 입자들을 감지할 수도 없었고 자신의 감정을 공기 중에서 감추는 법도 몰랐다. - P171

"나와의 대화에 시간을 많이 쓸 수 없다고? 사람들은 나와의 대화에 조금의 시간도 쓰지 않아. 내 말은 들을 필요가 없으니까." - P174

단희는 자신이 조안을 격리실에서 꺼내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격리실은 자리를 옮겨 왔을 뿐인지도 몰랐다. - P175

[어떻게 그걸 확신해? 어차피 우린 다 비슷한 본성을 지녔어. 어떤 세계가 너를 받아주는 게 아니야. 그저 그곳에 너를 받아주는 어떤 사람이 있는 거야.] - P182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이 행성의 시간을 잠시 빌려 온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지요. - P224

이브는 그 연약함 때문에 아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 P233

한동안 이브는 격자 구조물의 어딘가에 남아 있겠지만, 나중에는 그 위에 새로운 정보가 덧씌워질 것이다. 모든 기억은 낡아가고, 시간의 흐름 앞에서 그 가치를 시험당하며, 남을 가치가 없는 기억은 지워진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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