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3.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샘터 10월호]훈훈한 난로가 되어주는 책, 센스쟁이 샘터

 

 

가을은 모르고 지내던 것들에서도 짙은 향기를 알아차리는 계절입니다.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눈 안에 속속 찾아들어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때,

가을은 우리 곁에 감사함으로 물들어 갑니다.

 

가을과 함께 친밀함을 주는 게 있다면, 누가 뭐래도 저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나 에세이는 가을을 빨아들이는 단풍잎들처럼 마음에 스르르 흡수되어

나를 보듬고 만지는 따뜻한 손길이 되어주지요.

오늘, 가을바람과 친구하면 좋을 책 하나 기쁘게 읽었답니다.

샘터 10월호.

샘터는 달마다 넘치는 센스쟁이랍니다.

저는 그 감성을 모두 챙겨 담는 샘터의 오랜 팬이지요.

 

가을이라 그럴까요.

샘터 10월호 글들에도 책에 관한 에피소드가 들어있습니다.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원기준의 책 경험담이 있었고,

김종광의 연재소설에서도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책을 넣지 않으면 안되는 그 중요함에 대해서는

책과의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진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지요.

 

가을은 음미하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여우숲의 대표인 김옹규님은 '우리가 얼마나 홀로 있지 못하는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옮겨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대중에게 속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친절한 원인도 찾아주시고,

홀로 있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홀로 있어 더 깊은 사유를 길어올리는 시간에 대한 애절함도 표현하셨답니다.

가을에 썩 어울리는 사색의 시간을 강조하신 셈이지요.

가을에는 누구라도 혼자되는 마음이 커지지요.

하지만 혼자인 것을 즐겁게 즐기는 시간이 가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사색의 공간에 샘터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시작한다면 더욱 절절할 시간이 될 것만 같습니다.

 

시작이 이미 중턱에 오른 느낌인 올 가을에는

샘터처럼 훈훈한 난로 책 한 권 함께 하면 좋을 듯합니다.

아쉽지 않게,

서운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샘터가 마음에 착착 밀착되는 친구가 되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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