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수렵도 - 고구려의 얼이 숨 쉬는 벽화 샘터역사동화 2
권타오 지음, 이종균 그림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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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수렵도]

 

 

가끔 어린이 동화를 즐겨 읽는다지만 이번 <꿈꾸는 수렵도>는 그동안 본 책들 중에 참 많은 여운을 남게 했다.

아마도 작가 권타오를 기억했다가 그가 출간하는 책들은 꼬박꼬박 챙겨 보게 될 것 같다.

역사 동화라지만 고구려인의 순수한 예술적 삶이 이야기 안에 흥미롭게 배여

쉼 없는 호기심으로 한달음에 읽어 버리게 했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만난 수렵도가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저 먼 고구려의 아련한 숨결을 풀어내 달라고.      <에필로그 중에서>

 

이런 걸 인연이라고 한다.

작가 권타오는 <꿈꾸는 수렵도>를 통해 '꿈을 꾸면 이룰 수도 있다'는 월트 디즈니의 말을 거론했다.

월트 디즈니의 말처럼 책의 주인공 모모루는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는 고구려인의 기백을 제대로 물려받은 청년이다.

모모루를 창조해낸 작가 권타오는 말한다.

 

천 년 후에!

만약 여러분이 이룬 꿈이 천 년 후의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는다면 얼마나 신 나는 일일까요?

천오백 년의 시간을 건너온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의 화풍을 과감하게 뛰어넘은 화공의 꿈이 고스란히 서린 수렵도는 오늘날 우리 민족의 자랑입니다.

그 화공은 아스라한 옛날에 꿈을 이루어 우리에게 선물을 남긴 것이죠.      <에필로그 중에서>

 

누구나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전제된 책의 내용 안에는

단지 역사적인 배경의 이야기가 아닌 고구려인의 예술을 대하는 진정한 마음이 잘 그려졌다.

특히나 모모루의 정신적인 스승이었던 은월스님이라는 캐릭터는 모모루의 꿈을 이루는데

가슴 아리는 사연으로 남아서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혹 '삼족오'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는가?

삼족오는 태양 속에서 사는 새로 하늘의 아들인 고구려 사람과 태양에 사는 삼족오가 서로 통한다고 믿었단다.

삼족오는 다리가 셋인데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이르는 것으로 우주를 나타내는 의미라고 한다.

고구려에서는 삼족오가 신성시되어 고분벽화의 주 소재가 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이 삼족오의 이야기는 책의 전반에 걸쳐 모모루의 외적, 심적 동기를 이끌고 유도하기도 한다.

 

권타오 작가는 200여 장의 종이 안에 역사드라마에서나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스토리를 이루어냈다.

사랑과 정의, 의리와 용기, 배려, 지극한 효심 등 지금 청소년들이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을

세세한 감성으로 풀어내어 어른들이 읽더라도 가슴 울리는 시간이게 한다.

주저할 것 없이 이 책은 모든 어린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권장도서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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