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펫 1 - 뚱보 햄스터의 등장 좀비펫 시리즈 1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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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고]좀비펫1 뚱보 햄스터의 등장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애완동물을 사달라고 부모님을 조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 조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는 고고학자 삼촌으로부터 소원을 들어주는 이집트 부적을 선물로 받게 되는데,

그날 밤 애완동물을 갖고 싶다는 소원을 빌고 잠이 든다.

그리고 조는 그렇게 원하던 소원을 이루게 된다.

다만 살아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이 아닌 죽어서 좀비가 된 동물들을...

 

[좀비펫]은 시리즈이다.

주인공 조는 좀비펫의 사연을 하나하나 해결할 때마다 새로운 좀비펫을 만나게 된다.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좀비들을 도우면서 펼쳐지는

약간은 으시시 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탐정놀이처럼 아이들에게는 준 추리소설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초등 3학년인 아들에게 먼저 이 책을 읽을 것을 권유했고 그 느낌을 물었을 때,

좀비가 된 동물들이 너무 불쌍하고 그 사연들이 가슴이 아파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애완동물을 사게 되면 정성을 다해 위험으로부터 잘 보호해 주어야겠다고 제차 강조하기도 했다.

(아들도 주인공 조처럼 애완동물을 갖고 싶은 소원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 설정은 다소 엉뚱한 책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생명 존중에 대한 교훈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되는 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동물을 기르지 않더라도 생명은 모두가 소중하며 그 어떤 생명도 하찮은 것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좀비펫1, 뚱보 햄스터 등장]편에 나오는 햄스터는 주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우연히 열린 사육 박스를 벗어나 돌아다니다가 주인의 엄마가 사용하던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 죽게 된다.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이 사실을 알고 마음이 아플까 봐 새 햄스터를 사다 놓는다.

하지만 억울한 죽음을 맞게 된 좀비 햄스터는 부적에게 소원을 빈 조를 찾아가게 된다.

조는 좀비가 된 햄스터를 좋아할 수는 없었지만,

좀비 햄스터를 도와 무사히 하늘나라에 갈 수 있게 돕는다는 내용이다.

다음 책에는 어떤 좀비펫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조에게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다만 질리지 않는 한 자꾸만 다음 시리즈를 사달라고 조르게 될 아들이 걱정스럽다.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동생의 극성에 강아지와 병아리 그리고

금붕어등 아이들이 한 번쯤 길러 봄직한 애완동물들이 머물다 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말 그대로 잠깐 머무는 정도였다. 오랫동안 함께 한 기억이 없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음은 많은 아픔을 남기고 간다.

어린 마음에 정을 들였던 한 생명이 죽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그 아픔이 가혹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집에서 기르던 동물이 죽는 건 못 견디겠다.

나는 어젯밤에도 작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받아 와 2개월 동안 기르던 구피(애완 물고기)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에게 설명을 잘 해주고 죽은 구피를 처리해 주었다.

아마 이 구피도 하늘나라에 가지 못하고 좀비가 되어 책의 주인공 조를 찾아갔으면 어쩌나 하는

웃지 못할 상상을 하게 된다.

세상을 살다가 간 모든 애완동물들이 편안히 하늘나라로 갈 수 있기를 빌어본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모든 아이들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가지게 되길 바라며

어른들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유하면 좋겠다는 희망도 덤으로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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