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가늠하기 힘든 건 당연한 일이다. 일단 이 사실을 인정해야 역설적으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도 주체로서 존재한다.
현실에서 직접 부대끼지 않는 한 우리는 청소년 사회에 대해관찰자 시점일 수밖에 없다. 일단 아이들이 어른이랑 부대끼려고하지 않는다.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 어른도 아이들과 대등하게 부대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 서로 표층만 보고 가늠할 뿐각자 문화의 심층을 알 수가 없다. - P26
어른의역할이란 고루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도전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그 도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 P31
디지털 세계는 기기사용자를 세상의 주인으로 만들어버리는 묘한 마법을 부리며, 사람들을 더욱 더 그 마력 속으로 끌어들인다. 인간은 디지털 기기 속에서 감히 신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된다. 아이에게 부여된 그 ‘권력‘은 온갖 불가항력적인 관계와 사물에 둘러싸여 있는 자그마한 이이에게 자유와 전능감이라는 선물을 안겨준다. 더군다나 이제는 굳이 놀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찾지 않아도 된다(사실 아이들도 없다). 시간이 늦었다고 엄마 손에 끌려 집에 가야 할 일도 없다. 버튼만 누르면 24시간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친구가 있으니,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 P38
교육이 힘들어진 이유는 (디지털)이주민 세대가 (디지털)원주민들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49
시청각 정보에 특화되어 늘 상대적으로 적은 정보량으로 살아가고, 늘 연결되어 있어 혼자 책을 읽고 사색하는 시간이 적어지면 그 다음 세대는 ‘책을 읽는 능력‘이 좌지우지할 거라는 예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홀로 선 소수의 개인들이 콘덴츠 제공자로 세상을 이끌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콘덴츠에 ‘좋아요‘와 ‘공유‘등으로 반응하며 자신에게 들어온 생각이 자기 생각이라 믿으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 P53
미래교육을 위한 첫 걸음은 디지털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각성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는 디지털은 우리의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그것이 가져올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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