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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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밤”을 읽고 최근에 읽은 황석영 작가님의 “철도원삼대”가 머릿속에 다시 한번 떠올렸다
물론 두 작품은 주제와 문체 등 전혀 다른 소설이지만 단 한가지 두 소설 모두 주인공을 기점으로 3대,4대에 걸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밝은밤의 책소개를 봤을때 철도원삼대와 비슷한 구성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과연 밝은밤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을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한페이지한페이지 펼쳐나갔다
지금 우리세대로부터 3,4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조선말,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이다
밝은밤에서도 마찬가지로 시골로 내려간 지연은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증조할머니 세대의 그분들이 살아왔던 어려운 시기의 삶에 대해 듣게된다
철도원삼대에서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준다면 밝은밤에서는 백정의 딸로서 살아온 지연의 증조할머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히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시대상을 철저히 반영하면서 풀어나가는 점이 좋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위안부문제, 히로시마 폭탄 등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살아온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서로간에 의지하고 살아온 증조할머니와 새비할아버지, 새비할머니.
그리고 서로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잊혀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과연 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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