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 BIG TEACHER
김경일.마케마케 지음, 고고핑크 그림 / 돌핀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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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처 김경일의 생각 실험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이론과 저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우리 시대 최고의 스승과 함께하는 어린이 박학다식 프로젝트' <빅티처>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을 아이들과 읽어보니 내가 몇 개월 전에 읽은 교수님의 책 <<마음의 지혜>>에 담긴 심리학 내용 중 일부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정리하고, 아주 재이있게 구성해 놓은 느낌이다. 4학년 아들들과 읽었는데 생각보다 꽤 흥미로워 했다.

이 책은 생각,판단과 의사결정, 동기, 창의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이야기를 들려주며 흥미를 유발시키고, 이야기에 나온 인지심리학 이론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리고 그 이론과 개념을 만화로 풀어서 다시 보여준다.
고학년은 모르겠지만 중학년 정도 까지의 아이들 책에는 이제 만화가 빠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학년 아들들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첨엔 재밌겠다며 읽겠다더니 만화부분만 쏙쏙 골라서 읽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야기와 설명 부분은 4꼭지를 읽어줬는데 그제서야 재밌다며 학교에서 읽겠다고 3일간 챙겨갔다.^^;;

1장. <생각에 대한 생각>에서는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이며 고착에 빠져있다는 사실과 우리 뇌는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을 잘하려면 멀티태스킹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계획 세우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못하는 존재이니, 나 자신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야 해요. 중요한 공부를 하기 직전엔 책상 위에 흩어진 만화책이나 게임기 몇 개만 치워도 뇌에는 자극이 된답니다. 정리하는 척만으로도 뇌에 신호를 줄 수
있거든요. p.54

2장. <판단과 결정은 어려워>에서는 결정에는 많은 에너지가 든다는 점과 자기감정을 정확하게 잘 아는 사람들이 결정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린다는 것을 알려준다. 더불어 '도박사의 오류', '뜨거운 손 오류', ' '생생함의 오류', '메타인지' 등 판단을 방해하는 것들에 관해 설명한다.

아이들은 <메타인지 속임수>를 꽤 재미있어 했다. 내 생각과는 달리 엉뚱한 답을 하게 된다는 맥락에서 메타인지 속임수와 'yes set' 말하기가 좀 비슷한 것 같다. 'yes set'은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라는 책에서 알게 된 건데, 뭔가 질문할 때 yes라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질문을 연속해서 7번 정도 계속 하다가 8번째에 내가 진짜 원하던 질문을 하면 yes라는 대답을 이끌어내기 쉽다는 것이다. 대화의 초반에 상대방의 ‘네’라는 대답을 유도해서 그의 심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과 친숙하게 느끼게 해서 내가 잘 안다고 착각하게 하는 것이나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 그 내용과 친숙해져요. 그러다 보니 마치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요. ..듣고 고개를 끄덕거린다고 완전히 알게 된 게 아니에요. 그 지식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해요. 말을 해야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거든요. ..잘 모르는 걸 말하면 망신을 당할까 봐 걱정되나요? 괜찮아요.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p.209-211

3장 <동기를 이용해 봐>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인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한다면 해야 할 일을 잘게 쪼개서 작은 규칙들을 만들고 하나씩 지켜나가야 성공 확률을 늘릴 수 있다.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가 둘다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나는 것은 '일기 쓰기'라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일기를 쓰라고 해야할지 급 고민이 시작된다. 하핫.)

*'좋은 대학에 간다!'라는 목표 뒤에는 작은 규칙이 따라붙어야 해요. 매일 문제집 열 장씩 풀기, 인터넷 강의 두 시간씩 듣고 노트 정리하기, 모의고사 후 오답 체크하기 처럼요. p.128

*접근 동기가 주는 꿈과 회피 동기가 주는 실행력이 있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거예요. p.131

*돈이 있으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고, 갖고 싶은 물건도 살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장소로 여행할 수도 있지요. 돈이 소중한 이유는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돈은 그저 종잇조각일 뿐이지요. 돈은 내적 동기가 아니라 외적 동기니까요. p.142

4장. <우리 모두는 창의적이야>에서는 우리 모두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단지 그것을 꺼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라고 말한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추', '은유', '여백(휴식이나 여행)'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함을, '온 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 환경'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위인전을 보며 창의적인 사람들의 업적만을 기억하곤 해요. 하지만 창의성이 폭발적으로 발휘된 그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답니다. 아마도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다른 분야의 지식으로 유추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거예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추'가 창의성의 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p.154-155

*은유는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들을 연결하여 붙이는 개념의 접착제랍니다. 은유를 통해 한 번도 연결해 본 적 없었던 눈, 마음, 창이 하나로 붙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지요. 이처럼 언어가 연결될 때 뇌 속에서는 떨어져 있는 신경 세포들끼리도 연결되며 전기 신호가 전달되는 거예요. ..
은유를 연습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어린 시절이랍니다. 은유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느덧 커다란 유추도 가능해질 거예요. p.162-163

*여러분이 아는 지식을 완전히 다른 표현으로 바꿔서 주변 사람에게 말해 보세요. 언어가 바뀌면 생각이 바뀝니다. 바뀐 생각은 지식의 관점을 지혜로 바꿔 주지요.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더 똑똑해지고 더 많은 일을 잘할 수 있게 된답니다. p.187

*나 스스로 창의적인 환경이 되려면 다른 사람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마음, 여유 있게 기다리는 자세, 마음을 활짝 여는 태도가 필요해요. 창의성은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p.198

계획 세우기나 공부를 대하는 태도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등 아이들의 학습과 관련된 조언이 많으니 아이가 옆에 두고 자주 읽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사심이 가득하다. 엄마의 잔소리보다 이런 책을 한번 읽는 게 훨씬 효과가 좋을 것 같다. 아이들 책이지만 부모가 함께 읽는다면 부모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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