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교과서 인물 : 주시경 - 나라와 우리말을 사랑한 한글학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양수영 지음, 신슬기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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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중요성에 비해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주시경 선생님에 대한 위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위인전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적 사건과 주시경의 업적을 연계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인전으로서 당연한 특징이겠으나, 이전에 서평을 썼던 같은 시리즈의 ‘김정호’ 책과 비교하면 소설적인 요소가 적다. 이는 주시경의 업적을 역사적 사건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나, 한편으로는 지루하다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서사적 요소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아마도 주시경 선생님의 업적이 많고, 비교적 현재와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에 담아야할 내용이 많아 극적인 요소들이 다소 생략되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국어 수업 시간에 흥미롭게 다룰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10장 중 1~2장을 엮어서 대본을 꾸미거나 연극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한글학자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큰사전’을 발간하기 까지 역경과 고난의 사건들은 학생들이 흥미를 갖기에 충분하며, 이를 통해 한글의 소중함과 한글을 지켜온 한글학자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0월 9일 한글날 계기교육 자료로도 활용가능하며, 4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의 자랑스러운 한글 단원의 주시경 선생님 관련 지문과도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지는 ‘한글가온길’ 답사와 더불어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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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인물 : 김정호 - 끈기와 열정으로 평생의 꿈을 이룬 지리학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국혜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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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위인전과 다를 게 뭐있을까 하는 기대 없는 마음으로 책을 폈다. 뻔하지 않은, 감동이 있는 위인전이었다. 이 책의 장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요한 정보만 담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위인전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오히려 독자들의 흥미를 떨어트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중요한 정보만을 담아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김정호에 대해 핵심적인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

 

둘째, 탄탄한 서사로 몰입도를 높였다. 실제 김정호에 대한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처럼, 인물의 생각과 마음을 자세히 표현하였다. 특히, 김정호가 지도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장면이나 의문점을 해결해가는 장면에서, 작가가 굉장히 공을 들여 대사를 상세하게 썼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배움의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어있다. 책의 내용이 김정호의 업적이나 지도 설명에 치우치지 않고, 꿈을 찾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도 잘 묘사되어 있다. 김정호라는 한 사람이, 꿈을 갖게 된 계기와 그 꿈을 이루어가는 하나하나의 과정들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하여 ‘위인’이란, 재능을 타고난 특별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끈기와 열정으로 꿈을 찾고 또 하나씩 이루어가는 사람임을 말해주고 있다.

 

넷째, 초등학교 4학년 ‘사회’교과의 교수·학습 자료로 유용하다.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은 4학년 1학기 1단원에서 지도를 학습한다. 이때 이 책의 일부를 수업시간에 공유하면서 지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다. 특히, 왜 김정호가 ‘지도’의 목판인쇄를 평생의 꿈으로 세웠는지 생각해보면 지도의 필요성과 의미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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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훔친 아이 그래요 책이 좋아요 3
알프레드 고메스 세르다 지음, 클로이 그림, 김정하 옮김 / 풀빛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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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덮으며, ‘아, 이래서 도서관을 훔친 아이구나! 참.. 도서관을 훔쳐서 다행이야.’는 생각이 제일 먼저 피어올랐다.

  소년 카밀로는 두 가지 방법으로 도서관을 훔친다. 먼저 ‘도서관을 짓는 벽돌’을 훔치고, 나중엔 ‘책’을 훔친다. 벽돌을 훔쳐야만 했던 카밀로는 슬픔이다. 아버지의 술과 폭력에 의해 실제적 가장 역할을 하며 집을 짓는 카밀로. 또 비가 오면 그 진흙이 벗겨져 훔친 벽돌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며 사는 카밀로. 그래서 카밀로는 더더욱 도서관과는 가까워 질 수 없는 아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도서관에 가게 된 카밀로는 책을 훔치고, 이를 팔아 아버지의 술값을 낸다. 두 번째 책을 훔치고 나서, 사실은 사서 선생님이 책을 훔치는 사실을 눈감아 주었음을 알게 된다. 카밀로와 친구는 이제는 책을 팔지 않기로 다짐한다. 여기서 카밀로는 그날 집에 들어가지 않기로 한다. 더 이상은 아버지를 위해 술을 사지 않기로, 그 악의 고리를 끊어내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고는 어두운 공터의 은신처에서 카밀로는 훔친 책을 꺼내 읽는다. 이때 카밀로는 주인공에 빠져들며 책 속의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된다. 두 아이는 드디어 도서관 출입증 사진을 찍기로 용기를 내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이 글이 시사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소년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카밀로가 집에 들어가지 않기로 한 날, 카밀로는 어른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릴 때는 사랑을 받고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자란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부모와 물리적으로 떨어지면서, 경제적·정신적으로 독립하게 된다. (물론 모든 어른이 완전한 독립을 이루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카밀로가 너무 어린 나이에 진정한 어른이 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아빠의 술과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는 방법도 있다는 것’, 그 결단을 내린 용기가 참으로 기특하고, 이 아이의 앞으로를 응원하게 만든다.

  둘째, 도서관의 의미이다. 도서관은 이 사회의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다. 자본과 효율의 논리가 거의 모든 것을 지배해가는 사회에서, ‘책’은, 정확히 말하면 책 속의 세상과 지혜는, 금전적으로 가난한 이나 부유한 이 모두에게 공평한 것이 되어야 한다. 책을 돈을 주고 사서 읽는 방법 밖에 없다면 정말 ‘사람이 살지 못할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서관’은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루다. 가난한 이든, 부유한 이든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지혜를 공평하게 배울 기회를 주는 곳, 그것이 도서관의 역할이며 도서관이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루인 이유다.

  이러한 도서관의 의미와 더불어 더욱 중요한 것은 책 읽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고 찾아 읽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책’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던 카밀로에게 그 소중함을 찾아갈 수 있게 따뜻한 손길을 내어준 사서 선생님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우리 사회가 아무리 좋아지더라도, 카밀로와 같이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년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사서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에게 사회가 해야만 하는 역할을 대변한다 할 수 있다.

  끝으로, 도서관을 훔친 카밀로에게 용기의 인사를 전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로 우리 사회가 품고 가야할 따뜻한 이상을 보여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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